장기화하는 불황 국면에서 확장 경영은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그동안 벌여온 사업 효율성을 평가하겠다는 방침이다.
7일 KTB투자증권은 인력 구조조정을 위한 각 사업 부문별 평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업성 검토 후 키워야 할 부문과 그렇지 않은 부문을 구분짓겠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설립 후 5년이 지난 올해, 지속 성과와 지속 투자 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력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KTB투자증권은 직원 개별 면담을 통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직원은 사직 의사를 밝히고 퇴직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조정은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리테일 부문에 집중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구조조정 규모에 대해 함구하고 있으나 총 150~200여명 수준이 될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 전체 직원이 500여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30~40% 가량을 감원하는 셈이다.
지난 8월 모바일사업본부를 정리한 것도 추가 재원 확보를 통해 핵심 역량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앞서 KTB투자증권은 총 34명으로 구성된 모바일사업본부를 정리하고 그 중 절반가량을 내보냈다.
다음달에는 울산지점과 부산센터의 통합도 이뤄진다. 현재 KTB투자증권은 총 8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채권영업과 투자은행(IB) 부문 기능은 활성화한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강점이 있다고 판단되는 두 부문은 향후 핵심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최근 채권영업 인력보강을 위한 물밑작업을 마쳤다"고 말했다. KTB투자증권은 기존 채권금융팀에 채권상품팀을 신설한 채권금융센터를 내달 중 출범한다.
금융투자업계는 강찬수 대표의 이 같은 행보를 예사롭지 않게 보고 있다. 이번 직원 구조조정은 결국 임원들의 물갈이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새 대표이사로 선임된 강 사장의 이번 작업은 고강도 혁신 드라이브의 첫 단추를 꿴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KTB투자증권의 구조조정은 강 대표 선임과 동시에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는 해석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KTB투자증권의 이번 구조조정은 강점을 가진 IB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라며 이전 주원 대표가 리테일중심으로 회사를 성장시키려한 데 반해 강 부회장은 IB출신이라는 점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