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휘고 감는 차세대 배터리로 IT시장 선도

IT시장 이끌 미래형 배터리 3종 개발 완료

입력 : 2013-10-08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LG화학이 기존 '사각' 형태를 벗어나 쌓고, 휘고, 감을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로 시장 선도에 나선다.
 
LG화학(051910)은 8일 미래형 배터리의 개발을 완료하고 본격 양산에 나선다고 밝혔다.
 
LG화학이 개발을 완료한 미래형 배터리는 ▲스텝드 배터리(Stepped Battery) ▲커브드 배터리(Curved Battery) ▲케이블 배터리(Cable Battery) 등 3종이다. 이 가운데 '스텝드 배터리'와 '커브드 배터리'는 양산 중이며, '케이블 배터리'는 수년내 양산할 계획이다.
 
스텝드 배터리는 2단 이상의 계단구조를 가진 일체형 배터리로, 큰 배터리 위에 작은 배터리가 올려져 있는 형태다. 지난 7월부터 중국 남경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 현재 LG전자의 수츨용 G2폰에 탑재되고 있다.
 
스텝드 배터리의 가장 큰 특징은 평평한 사각 형태를 탈피해 계단형태를 가진 다양한 형상으로 제작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립감 향상을 위해 뒷면이 라운드 형태로 제작된 모바일 IT기기의 경우 평평한 사각형 배터리 채용으로 곡면 부위에 활용할 수 없는 공간(Dead Space)이 생기는데, 이를 스텝드 배터리로 교체하면 이 공간에도 배터리를 넣을 수 있어 배터리 용량을 높일 수 있게 된다는 게 LG화학 설명.
 
LG화학 관계자는 "라운드 형태의 모바일 제품인 LG전자의 해외용 G2폰에 스텝드 배터리를 적용한 결과, 배터리 용량이 16% 증대되는 것은 물론 사용시간도 3시간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쟁사의 경우, 기존의 사각형 배터리 2개를 쌓아 유사한 형태를 만들 수는 있지만, 제조방식으로 인한 용량 확대의 한계성과 배터리 연결을 위한 추가적인 부품 장착 등에 따른 원가상승 등으로 일체형인 LG화학 제품과는 경쟁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은 향후 3단·4단 등으로 형태를 다양화한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사진=LG화학 제공
 
커브드 배터리는 곡선 형태 IT 기기에 최적화된 휘어진 배터리로, 스마트폰과 스마트 시계, 스마트 안경 등 곡면 형태의 디자인이 요구되는 다양한 IT기기에 적용 가능하다.
 
특히 LG화학이 특허받은 고유 제조 기술인 '스택앤폴딩(Stack&Folding)' 방식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곡면 형성 시 물리적 스트레스가 적어 성능 및 안정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지닌다. LG화학은 이달부터 커브드 배터리의 양산 및 공급을 시작했고, LG전자의 차세대 스마트폰에 탑재될 예정이다.
 
케이블 배터리는 구부리고, 감고, 매듭을 묶어도 성능에 전혀 문제가 없는 웨어러블(Wearable) 기기에 최적화된 케이블 형태 배터리다.
 
저전력 설계로 장시간 사용해도 발열이 적고, 일상 생활이 가능한 방수 기능도 있어 목걸이 타입의 줄은 물론, 스마트 와치의 밴드 등 어떠한 형태의 기기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LG화학은 현재 개발을 마치고, IT기기의 성장 속도에 맞춰 수년내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은 "독자 기술로 세상에 없던 배터리를 개발했고, 이를 통해 미래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전기차 배터리, ESS 배터리는 물론 소형 배터리 분야에서도 세계 1위 달성을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오는 16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2013'에 관련 제품들을 전시하고, 미래형 배터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존도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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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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