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경절 밥솥 특수, 쿠쿠·쿠첸 '함박웃음'

쿠쿠·리홈쿠첸 국경절 매출 전년比 140%·50%↑

입력 : 2013-10-08 오전 10:19:24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한국 밥솥의 대표주자 쿠쿠전자와 리홈쿠첸(014470)이 중국 국경절 특수를 한껏 누렸다.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밥솥 사랑이 이어지면서 관련 업체들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이어진 중국 국경절 연휴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며 국내 생활가전 업계가 '호황'을 누렸다. 국내 밥솥 시장 1위인 쿠쿠전자는 국경절 연휴기간 동안 국내 주요 면세점 및 매장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0% 급증했다. 업계 2위인 리홈쿠첸 또한 50%의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방한 중국 관광객 입국자수 추이 (제공=이트레이드증권)
리홈쿠첸의 경우 프리미엄 IH(Induction Heating) 압력 밥솥군이 매출의 80%, 일반 저가 IH 압력 밥솥군이 20%를 차지했다.
 
 
이들의 지난 상반기 매출도 전체적으로 증가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쿠쿠전자의 경우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면세점 매출은 전년에 비해 약 130%, 리홈쿠첸은 95%가량 늘었다.
 
실제로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011년과 2012년 각각 222만명, 283만7000명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18.4%, 27.8% 늘어난 수치다.
 
올해 역시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 7월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수는 월 기준 사상 최대치인 59만명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2%나 대폭 증가했다.
 
오두균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중국 로컬업체의 전기밥솥 생산기술은 국내 업체들에 비해 낮아 쿠쿠와 리홈쿠첸의 추가 성장 가능성은 높다"면서 "방한 중국인 관광객을 통한 한국 전기밥솥 판매는 현재 중국 부유층에서 중산층으로 트렌드가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중국인에게 한국 밥솥이 반드시 구입해야 할 필수품으로 인식되면서 서울 시내 곳곳에서 한국 밥솥 박스를 들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심지어 한국 밥솥을 구입해 사용하지 않고 보관용으로 '모셔두는' 중국인도 상당하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레드컬러의 밥솥. 왼쪽부터 각각 쿠쿠전자의 CRP-HY1075F, 리홈쿠첸의 CJH-LX0602IDCN(사진제공=쿠쿠전자, 리홈쿠첸)
 
중국인 광광객의 한국산 전기밥솥 열풍은 지난 80~90년대 한국인들의 '일본 코끼리 밥솥' 열풍과도 비교된다. 고가였던 일본산 코끼리 밥솥이 한국 주부들에게 필수품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중국인들이 한국산 밥솥을 구입해 가는 새로운 풍속도를 연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쿠쿠와 리홈쿠첸은 중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두 업체는 국경절 연휴 동안 중국인에게 인기가 많은 레드컬러 모델과 중국어 음성안내기능, 중국어 디스플레이 및 판넬을 적용한 제품을 면세점과 주요 매장에 전면 배치했다. 또 중국어 안내책자를 비롯해 중국어가 가능한 판매사원을 배치했다.
 
리홈쿠첸 관계자는 "제주 신라면세점의 경우 붉은색이 적용된 제품만 거의 판매될 정도로 중국인들이 붉은색을 선호해, 주로 붉은색 밥솥을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리홈쿠첸의 제주신라면세점 진열 모습(사진=리홈쿠첸)
두 업체 모두 중국 내 서비스망을 구축해 놓은 것도 인기 비결이다. 1년간 무상으로 애프터서비스(A/S)를 제공해 중국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제품을 구입하고 있다. 쿠쿠전자는 중국 내 24곳의 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이다.
 
리홈쿠첸은 중국어 홈페이지를 개편해 중국에서 판매 중인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중국어 카달로그와 사용설명서 등을 다운로드할 수 있게 해 편의를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밥솥이 한국을 방문해서 돌아갈 때 구매해야 할 하나의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추세"라며 "한국 밥솥의 제품 기술력이 중국 내 한류에 맞물려 시장 경쟁력을 발휘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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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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