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9일(현지시간) 국제 유가는 원유 공급량 증가와 부채한도 증액 문제 해결 기대감 등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금 가격도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의 통화정책 방향과 자넷 옐렌 연준 부의장의 차기 의장 공식 지명 등에 크게 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88% 하락한 배럴당 101.61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도 1.01% 떨어진 109.05달러를 나타냈다.
이날 국제 유가를 끌어내린 것은 미국 내 원유 공급이 약 1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었다.
미국 에너지정보관리원(EIA)는 지난주의 원유 공급이 681만배렬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전 전망치를 4배 가량 상회하는 것이다.
마이클 린치 스트레티직에너지앤드이코노믹리서치 대표는 "원유 공급량 증가가 매우 두드러졌다"며 "이는 유가의 하락을 이끌기 충분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는 점 역시 가격 하락의 요인이 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 의원들이 부채한도 증액 문제와 관련된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일 경우 헬스케어 예산과 관련한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금을 비롯한 주요 금속 가격은 연준의 FOMC 의사록 발표에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1.31% 떨어진 온스당 1307.2달러에, 은 선물가격은 2.46% 하락한 21.891달러에 마감됐다. 12월 인도분 구리 가격 역시 1.87% 떨어진 3.23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연준은 지난달의 FOMC 의사록을 공개해 대부분의 위원들이 연내 양적완화 축소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2~3명의 소수 위원들이 내년 양적완화 축소를 주장해 지난달의 결정이 '간발의 차이'였다는 것이다.
여기에 오바마 대통령이 옐렌 부의장을 차기 의장으로 공식 지명한 점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없애주며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를 낮췄다.
곡물 가격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E)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옥수수 선물 가격은 전일보다 0.37% 상승한 부셸당 4.434달러에 마감됐다.
반면 밀 선물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0.45% 하락한 부셸당 6.904달러를, 대두 11월 인도분 가격은 0.09% 밀린 12.876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