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구제금융 지원을 받는 회사 임원들의 연봉을 50만달러(약 6억8000만원)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는 기업들에 보너스를 지급한 것은 '부끄러운(shameful) 일'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금융 시스템을 회복하기 위해서 먼저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하며 재무부에 '예외적인' 도움을 요청했다. 이어 오바마는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납세자들의 돈이 월가의 벌충에 과도하게 사용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한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도 "금융위기는 행정부의 판단에 대한 신뢰상실로부터 만들어졌다"고 언급했다.
이어 가이트너는 "금융위기에 대한 책임이 있는 사람들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더 큰 부담이 떠넘겨졌다는 깊은 반감이 퍼져있다"고 말한 뒤, 다음주쯤 금융시스템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이해될만한' 프로그램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바마는 또한 "위기가 큰 재앙으로 돌아와 더 깊은 침체를 야기시킬 것"이라며 의회에 경기부양 법안 통과를 조속히 처리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미 정부가 향후 구제금융에 따른 각종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날 골드만삭스는 이를 피하기 위해 재무부로부터 받은 부실자산매입계획(TARP) 지원금을 빠른 시일 내에 상환할 방침이라고 밝히며 주목을 끌었다.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데이비드 비니어 골드만삭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크레디트스위스(CS) 주최로 열린 컨퍼런스에서 "TARP 지원에 규제가 따른다면 우리는 여기에서 벗어나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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