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교육부가 2013년도 국제협력선도대학을 선정하면서 특정 대학에 유리하도록 심사위원회를 구성한 뒤 국고지원 특혜를 주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0일 배재정 민주당 의원은 교육부로부터 심사위원 명단을 제출 받아 분석한 결과 주요 심사위원들이 특히 영남대와 특수관계자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국제협력선도대학 지정과 관련해 올해 전국 23개 대학으로부터 응모 신청을 받아 서면평가·발표평가·최종심의 등 3단계 심사과정을 거쳐 지난 6월 17일 영남대(새마을학 분야), 6월 10일 인제대(간호학 분야)를 각각 최종 선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영남대는 앞으로 4년 동안 24억원을, 인제대는 4년 동안 20억원의 국고지원을 받게 된다.
이와 같은 결과에 대해 배 의원은 "애초 새마을학 분야에 영남대가 선정되도록 교육부의 안배가 있었을 것"이라고 의심했다.
배 의원에 따르면 심사위원 9명 가운데 협성대 이모 교수와 경북대 이모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잘 알려진 최외출 영남대 부총장이 명예회장으로 있는 한국새마을학회에서 각각 부회장과 지역사회복지위원장을 맡고 있었으며, 협성대 이모 교수는 영남대 출신이다.
배 의원은 "교육부가 잠깐 조사만 해봤어도 두 사람에게 제척 사유가 발생한다는 점을 알았을 것"이라면서 "이를 무시하고 심사위원으로 선정했다면 이는 교육부가 영남대에게 특혜를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심사위원 가운데 순천대 문모 교수, 김포대 안모 교수, 가천대 채모 교수 등 3명이 교육부 정책자문위원에 임명된 것도 의혹"이라고 말했다.
"3명의 교수는 2013년 국제협력선도대학 심사를 마무리 한지 불과 한 달여 만인 지난 7월 22일 교육부 정책자문위원으로 임명돼, 공교롭게도 3명 모두 국제협력분과에서 활동 중"이라는 것이다.
배 의원은 "교육계에서는 이처럼 동일 사업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인사들이 한꺼번에 정책자문위원이 되는 경우는 전례를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배 의원은 "오는 14일 열리는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서남수 장관을 상대로 이런 내용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라면서 "민주당 명의로 노석균 영남대 총장과 최외출 영남대 부총장의 증인 출석도 요구해 놓은 상태"라고 예고했다.
(사진=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