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한국공항공사 신임 사장에 임명된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논란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전문성'과 '도덕성'을 갖췄다고 보기 힘든 인물이라는 안팎의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한국의 공항 정책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상황에서 공항공사의 수장이라면 관련 전문성을 갖추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또 공공기관장으로서 다른 것도 아닌 도덕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 된다면 또한 제고해 봐야 할 문제다. 이번 인사가 아쉬운 이유다.
김 사장은 지난 7일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아 제 10대 한국공항공사 사장으로 일하게 됐다. 임기는 3년이다.
하지만 공항공사 노조는 즉각 반발하고 출근 저지에 나섰다. 이유는 '항공이나 공항과 무관한 인물'이라는 점과 '용산참사의 책임자'라는 것이다.
우선 '전문성 부족'은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한국공항공사는 김포와 김해 등 14개 지방공항의 관리, 운영을 책임지는 곳이다. 이 가운데 김포와 제주, 김해 공항 정도만 수익을 남길 뿐 나머지 공항은 막대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기준 14개 공항 중 김포·제주·김해공항을 제외한 모든 공항이 적자를 냈다. 울산공항이 90억원으로 가장 많은 적자를 냈고 포항공항(82억), 여수공항(82억원), 무안공항(79억원), 양양공항(77억원) 등의 적자 폭도 컸다. 문제는 이러한 적자 폭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다음으로는 '용산참사 책임자'로서 국민들의 비난을 받았던 인물이란 것이다. 특히 김 사장은 공항공사 사장 공모 지원서에서 "용산사고의 본질은 불법 폭력시위로부터 경찰이 선량한 시민을 안전하게 지키고 법질서를 바로 세운다는 정당한 법집행에서 출발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하지만 용산사고로 경찰과 대치 중이던 철거민 6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을 당하지 않았던가.
박근혜 정부는 공공기관장 인선의 잣대로 전문성을 강조했던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무엇보다 앞서야 할 것은 자질과 자격에 대한 문제를 따져보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노조는 김 사장이 자진 사퇴할 때까지 출근 저지 등 투쟁을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반대를 위한 반대'만 고집한다면 국민들로부터 공감을 얻기 힘들 것이다. 지금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공항공사 본연의 업무 임을 잊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