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올 상반기에만 5대 시중은행의 고정이하 여신규모가 14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48% 이상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정호준 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5대 시중은행의 무수익여신 산정대상 총여신 중 '고정이하 여신 규모 증감현황'을 보면 2012년 고정이하 여신규모는 9조 6000억원 규모였으나 올 상반기에만 14조 2000억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고정이하 여신은 금융기관의 대출금 중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으로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이다.
정호준 의원은 5대 시중은행(신한·우리·하나·외환·국민) 가운데 우리은행의 고정이하 여신규모와 비율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우리은행의 고정이하 여신 규모는 5조1000억원으로 2012년 2조9000억원 보다 약 2조3000억원이 증가했다.
이와함께 은행들의 은행계정 원화대출금 및 신탁계정 신탁대출금의 연체율 역시 2012년 이후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전년도 대비 0.04%, 외환은행은 0.18%, 국민은행은 0.03% 늘어났으며 우리은행은 2012년에 비해 0.09% 감소했으나 여전히 연체율이 1.26%로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았다.
정호준 의원은 "무수익여신과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은행의 자산 건전성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경제성장 가능성이 저하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자산 건전성을 높일 수 있는 은행의 여신 심사 기능 강화 등 관련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5대 시중은행의 고정이하여신 규모 증감현황/단위:조원(자료제공=정호준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