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부부간 행복한 노후를 위해서는 남편=일, 아내=가정이란 성별 이분화에서 벗어나 새로운 역할 정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미경 동국대 사범대학 가정교육과 교수는 11일 월간 kb골든라이프 '행복한 노후를 위한 부부간 역할 재정립'이라는 제목의 특별기고를 통해 "성별 이분화에 의한 분업은 효율적으로 보이지만 구조적으로 매우 취약하고 위험하다"고 밝혔다.
전 교수는 "남편=일, 아내=가정이란 팀이 완벽한 팀워크를 발휘하려면 팀의 해체 가능성이 낮아야 하지만 높은 이혼율 등 현실은 녹록치 않다"며 "최근 맞벌이 가정이 급증하는 현상은 기혼 여성이 곧 전업주부라는 인식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부부의 경제활동 상태별 구성비를 살펴본 결과 2011년 6월 기준 맞벌이 가구 비중이 43.6%로 가장 높았고, 홑벌이 가구 42.3%, 기타 가구 14.1% 순으로 나타났다.
전 교수는 "인생에서 짧은 노동기간을 감안하면 은퇴 이후 30년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데 남편=일터, 아내=가정이란 분업은 전체 인생에서 3분의 1에만 적용되고, 노년기에는 이같은 정체감으로 살아갈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는 성별 이분화에서 벗어나 가족과 자신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오늘날 성인 남녀 모두는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경제적으로 부양할 수 있는 능력과 자신과 가족을 돌볼 수 있는 능력 모두 필요하다"며 "남녀 모두 '할 수 있는 일'의 목록이 길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