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몬스터' 류현진의 어깨가 무겁다. 연장 13회까지 가는 혈투와 에이스인 커쇼의 1실점 역투에도 다저스가 충격적인 2패를 당하며 벼랑끝에 몰렸기 때문이다. 류현진마저 패하면 다저스는 사실상 포스트시즌 탈락 문턱을 밟는 순간이 온다.
LA다저스는 13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2차전 경기에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1-0의 패배를 당했다.
이로서 다저스는 세인트루이스 원정에서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하고 LA로 향하는 짐을 싸게 됐다. 더군다나 7전4선승제로 진행되는 NLCS에서 2연패를 당하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지난 1차전은 현지 시각으로 금요일 저녁 8시 너머 시작해 토요일의 새벽 0시무렵 막을 내렸다. 그리고 2차전은 토요일 오후 2시 막을 열었다. 불과 14시간만에 열린 경기로서 양팀 모두 경기력이 떨어진 모습이 역력했다. 결국 이날 경기는 투수의 대결로 흘렀다.
'리그의 에이스'로 불리는 이날 다저스 선발투수 클레이큰 커쇼는 물론 세인트루이스의 선발 마이클 와차도 빼어난 투구를 펼쳤다. 결국 승부는 폭투로 인해 결정됐다.
세인트루이스의 5회 선두타자로 나온 데이비드 프리즈가 좌중간을 활짝 가르는 2루타로 출루한 상황에서 맷 아담스의 타석에 커쇼가 폭투를 범했다. 무사 3루 실점 위기가 형성됐다. 아담스는 삼진으로 되돌아갔지만 뒤이은 존 제이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프리즈가 결국 홈을 밟게 됐다. 이 점수는 이 경기에서 선취점이자 결승점으로 기록됐다.
경기를 패한 다저스에게도 기회는 왔다. 6회 무사 2, 3루와 7회 2사 3루 상황이었다. 하지만 다저스는 연이어 기회를 날렸다. 6회에는 애드리안 곤잘레스가 고의사구로 출루하며 이룬 1사 만루 찬스가 야시넬 푸이그와 후안 유리베의 연이은 헛스윙 삼진이 나오며 사라졌고, 7회에는 대타 마이클 영이 우익수 플라이로 이닝을 마쳤다.
커쇼는 6이닝 2피안타 5탈삼진 1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으나 7회 마이클 영과 교체된 이후 승리를 아쉽게 날렸다. 결국 이날 잘 던지고도 패전의 멍에를 떠안았다. 다저스의 마운드는 커쇼에 이어서 로날드 벨리사리오와 J.P.하웰이 지켰다. 이날 다저스의 타선은 산발 5안타로 아무 점수를 기록하지 못한 끝에 예상치 못한 2연패를 자초했다.
와차는 6.2이닝 8탈삼진 5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와카는 최고 시속 97마일로 그의 주된 무기인 직구는 물론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이날 다저스의 타자들을 쉽게 지배했다.
세인트루이스 마운드는 와차에 이어 케빈 지그리스트, 랜디 쵸티, 카를로스 마르티네즈, 트레버 로젠탈이 지키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류현진이 등판할 NLCS 3차전은 오는 15일 오전 9시7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시작된다. 벼랑 끝으로 몰린 다저스가 홈에서 어떠한 경기를 펼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