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아모레퍼시픽(090430)의 막말 녹취파일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갑의횡포' 논란의 실체가 한꺼풀 더 벗겨졌다.
13일 YTN 보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영업팀장이 대리점주를 술자리로 불러내 대리점 운영 포기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욕설과 폭언을 하는 내용의 녹음파일이 공개됐다.
공개된 녹취록에는 아모레퍼시픽 영업팀장이 "사장님 철밥통이오? 공무원이오? 사업하는 사람이 공무원 됩니까? 능력이 안 되고 성장하지 못하면 나가야지", "나이 마흔 넘어서 이 XX야? (다른 대리점에) 뒤지면 되나, 안 되나?", "그런 말 하지 말고, 사장님. 마 그만두자. 아 XX 더러워서"라는 등의 폭언이 포함된 50분 분량의 대화가 담겼다.
해당 대리점주는 10년간 운영하던 대리점을 이런 방식으로 강탈당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2009년 당시, 인천에서 대리점을 운영하던 장모 사장도 비슷한 방식으로 대리점을 빼앗겼다며 녹음파일을 공개됐다.
아모레퍼시픽 본사 영업팀 직원과의 대화라며 공개된 파일에는 "협조 안 해주시면 물건은 안 나가고 인근에 영업장 또 내는거죠" 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번에 공개된 녹취 파일에는 반말을 물론, 갖은 협박과 욕설 등이 포함돼 파문이 확될 조짐이다.
아모레퍼시픽 피해대리점협의회는 갑을 논란이 불거질 당시부터 최후의 보루로 공표해왔던 녹취파일 공개에 대해 고심 끝에 공개하기로 결정을 내린것으로 알려졌다.
협의회는 현재 화장품업계 불공정거래를 조사하고 있는 고정거래위원회에 녹을파일을 제출할 예정이다.
오는 15일 손영철 아모레퍼시픽 사장의 국감 출석을 앞둔 시점에서 결정적인 증거자료인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이번 사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