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더 이상 얼굴에 화장으로 떡칠한 채 위선으로 스스로를 가리지 말고 인간의 얼굴로 나서기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 이제는 모르쇠로 버틸 시간이 더 이상 없다. 국감에서 불공정행위에 대해 인정하고 문제를 풀어나가는 모습을 반드시 보여달라."
10일 아모레퍼시픽 피해대리점주들과, 정당, 시민단체 등 30여명은 서울 중구 아모레퍼
시픽 본사 앞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손영철 아모레퍼시픽 사장의 국감 증인채택과
관련한 입장을 표명했다.
국회 정무위원회가 손영철 아모레퍼시픽 대표에 대한 국정감사 출석요구안을 가결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국감에 성싱히 임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서금성 아모레퍼시픽 피해대리점주협의회 회장은 "수 차례 협상 과정에서 어떠한 불공정 행위도 없었다며 협상의 의지를 보이지 않은 아모레에 대해 서경배 회장 국감출석이라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다" 며 "당초 목표했던 서경배 회장이 아닌 손영철 사장이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절반의 성공을 거둔것으로 평가한다" 고 말했다.
이와 함께 피해대리점주 협의회는 제3자로 구성된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수용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정의당 중소상공인위원회가 제시한 중재안대로 양측이 인정할 수 있는 중립적인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이 기구를 통해 불공정행위에 대한 조사와 피해사례 규명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금성 회장은 "서경배 회장은 심지어 이번 국감 증인 채택 과정에서도 발뺌해 피해점주와 야당과의 대화를 계속 거부하고 있다" 며 " 지금이라도 진상위 구성을 즉각 수용하고 피해점주와 야당과의 대화에 나서야 한다" 고 꼬집었다.
이선근 경제민주화국민운동본부 대표도 "아모레 경영진들은 대리점을 쪼개고 밀어내는
과정에서 폭리를 취한 범죄가 발각 됐음에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파렴치한 행동으러 버티고 있다" 며 "사회는 더 이상 불법적인 경영을 용서하지 않는 분위기라는 것을 제대로
인지하고 이번 국감에 출석해야 한다" 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감 현장에서 그동안의 불공정행위 등에 대해 인정함과 동시에 대리점주들과 공생하며 미래를 건설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며 "국감에서 마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문제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온 국민이 나서서 처단하게 될 것" 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국정감사에 갑을 문제 등으로 유통업계 CEO들이 무더기로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가운데 이들의 출석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유통업계 오너들은 출장과 경영활동 등을 핑계로 국감장에 번번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여론의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국감에서 손영철 사장은 제품 밀어내기, 일방적 계약해지, 대리점 쪼개기 등과 관련한 집중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종로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손영철 사장 뽀개기'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는 모습.(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