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삼성전자 등 반도체산업에 종사하는 여성노동자는 일반 비경제활동 여성보다 자연유산으로 병원을 찾는 비율이 최대 84%나 많다는 주장이 나왔다.
민주당 은수미 의원은 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 받은 '2008~2012년 건강보험 가입자 규모와 진료비 청구 자료'를 분석해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분석은 은 의원실이 시민건강증진연구소에 조사를 의뢰해 실시됐으며, 분석 대상은 20~29세, 30~39세 여성으로 국한해 반도체사업장에서 일하는 여성과 은행업, 전자산업 등 여타 경제산업 분야에서 일하는 같은 연령대 여성대조군을 비교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연구소 분석 결과 반도체사업장에서 일하는 20대 여성노동자는 같은 연령대 비경제활동 여성에 비해 자연유산 발병률이 최소 43%, 최대 78%(평균 57%) 더 빈번하게 나타났다.
또 일반 경제활동을 하는 여성노동자와 비교해도 이들의 발병률은 최소 25%~최대 56%(평균 39%) 더 빈번하게 나타난 사실이 확인됐다.
자료제공: 민주당 은수미 의원실
30대의 경우 이 격차가 더 벌어졌다. 반도체사업장에서 일하는 30대 여성은 같은 연령대 비경제활동 여성에 비해 최대 84% 더 빈번하게 자연유산으로 병원을 찾았다.
특히 경제활동을 하는 여성노동자와 비교하면 최대 94%나 더 많이 '자연유산'으로 진료를 받은 사시실이 확인됐다.
이른바 '월경 이상'이 나타나는 비율도 반도체 반도체 사업장에서 일하는 여성노동자가 일반여성 보다 최대 50% 정도 발병율이 높았다.
분석 결과 반도체 사업장에서 일하는 20대 여성노동자는 같은 연령대 비경제활동 여성에 비해 월경 이상이 발병하는 비율이 최소 51%, 최대 57% 더 빈번히 타나났다.
또 전체 여성노동인구에 견줘서도 최소 36%, 최대 40% 더 많이 발병했다.
자료제공: 민주당 은수미 의원실
이번 분석 결과는 반도체산업 종사자들에게서 유산, 불임 등 생식건강에 문제가 생긴다는 세간의 우려를 수치로 입증한 내용으로 주목된다.
은 의원은 "생식 보건 문제는 장시간 노동과 야간근무가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하지만 독성 강한 화학물질을 다룬 것이 가장 큰 원인이 아닌가 추정한다"면서 "특히 외국에서도 에틸렌 글리콜 에테르를 생식독성 화학물질로 찾아내 금지하려는 노력을 하는 만큼 우리도 서둘러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