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재벌닷컴)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국내 30대 재벌 그룹들의 미상환 회사채가 80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년 말까지 갚아야 할 회사채가 무려 30조원에 육박해 일부 기업들을 중심으로 터져나오고 있는 유동성 위기가 한층 심화될 조짐이다.
재벌닷컴은 14일 자산 상위 국내 30대 그룹이 발행한 회사채 발행 현황(발행가액 기준)을 집계한 결과, 올 하반기부터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는 총 80조9400억원이라고 밝혔다.
올 하반기 갚아야 할 회사채는 9조7050억원이었으며,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는 19조2550억원이었다. 2015년 18조930억원, 2016년 13조7020억원, 2017년 이후가 20조1850억원이었다.
이번 조사대상은 국내 금융시장에서 발행된 공모 회사채 기준이며, 해외에서 발행된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은 제외됐다.
그룹 별로는
SK(003600)의 미상환 회사채가 11조4100억원으로 30대 그룹 가운데 가장 많았다. 또
현대차(005380)가 8조410억원을 기록해 두 번째로 많았고,
한진(002320) 6조6060억원, 롯데 6조4096억원, 삼성 6조2990억원 순으로 미상환 회사채 규모가 컸다.
특히 동양, STX, 한진, 현대, 금호아시아나, 동부 등이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부터 내년 말까지 28조96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집중돼 있어 위험성을 더했다. 재무 건전성이 떨어지는 일부 그룹들은 차환 발행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SK가 내년 말까지 3조1900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앞둔 것을 비롯해 한진이 2조5090억원, 롯데 2조2110억원, 현대차 1조8830억원, 두산 1조7780억원, STX 1조6700억원 등이었다.
또 삼성 1조4990억원, 한진중공업 1조4200억원, LG 1조2900억원, 동부 1조2550억원, 동양 1조1730억원, 신세계 1조800억원, 한화 1조300억원 등도 내년까지 1조원 이상의 회사채가 만기 도래한다.
재벌닷컴 관계자는 "재무구조가 악화되거나 부채 비율이 높은 일부 대기업의 경우 회사채 시장이 경색되면서 차환 발행에 차질이 생기거나 외부 차입에 실패하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반면 조사대상인 30대 그룹은 대부분 만기 도래 시점에 차환을 위한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어, 회사채 발행이 순조로울 경우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