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정부의 해외건설 인력 육성 교육 시스템이 실효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4일 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해외건설 기술인력 육성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건설 수출의 지속적인 확대에 따라 건설기업으로서는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과 함께 활용 인력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해외건설 유경험 인력의 부족은 이미 오래된 현상이나 수요보다는 공급이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부 등이 각종 예산을 지원해 대학교와 각종 협회 혹은 전문 기관을 통해 해외건설 인력 양성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 교육은 해외건설협회와 건설기술교육원, 건설산업교육원, 한국엔지니어링협회 대학교 등에서 이뤄지고 있다. 기업은 신입사원교육, 해외건설현장교육 등을 통해 자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국가가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은 현업에 필요한 실전 위주가 아닌 강의 중심의 내용이 대다수여서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의 교육 프로그램 명칭 자체는 매우 다양하고 수요자의 요구를 반영했다고 할 수 있지만 교육 명칭만 다를 뿐, 실제 내용은 수요자 중심이라기 보다 공급자강사 주도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될수 있는 콘텐츠를 가진 강사 수는 매우 제한적인 데다 교육 프로그램과 자격증을 연계한 상업적 목적이 지배하는 경우도 있다. 결국 현업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책임 기술자의 양성은 기관이 아닌 기업 자체적으로만 해결해야 하는 처지다. 실제로 해외 유경험 고급강사진도 기업 내부에 포진돼 있다.
이에 따라 단순 교육이 아닌 기업의 인력 양성프로그램(CDP : Career Development Program)과 연계돼야 한다는 게 건산연의 설명이다.
최석인 연구위원은 "국내 건설기업의 역할 변화와 맞물린 인력 양성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다"며 "최근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발주자로부터 요구받는 능력은 이미 과거의 벡텔사 등의 역할 수준이며 EPC나 디벨로퍼 등의 사업을 주도할 책임자급 기술인력 육성을 더 이상 늦춰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직위별 관리에 치중한 기업의 교육프로그램 혁신과 책임자급 글로벌 인재의 본사 인력교육 활용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전문성 중심의 건설인력정책 전환과 대학교육의 실질적인 혁신이 절실하다"며 "기업의 신규인력 양성을 위해 소요되는 재교육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해외건설 기술인력 양성 및 교육 체계.(자료제공=건설산업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