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국감)"대한민국예술인센터, 부동산 임대사업 치중"

윤관석 의원 "국고 환수조치 필요"

입력 : 2013-10-15 오전 9:08:32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예술인 지원을 위해 256억원의 국고보조금을 투입한 서울 목동 대한민국예술인센터가 당초 취지와 달리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임대사업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예술인센터의 소유.관리단체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예총)과 10년 간 보증금 50억원, 월 임대료 3300만원에 위탁계약을 맺은 임대업체 CK그룹은 보증금 35억원만을 지급하고 15억원의 잔금을 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치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윤관석(민주당) 의원은 이 같이 밝히고 "예술인센터는 예술인의 창작공간을 지원하고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목표 아래 저렴한 가격의 작업공간을 마련해줄 목적으로 건립됐는데, 현재 예술인센터의 스튜디오텔 임대 현황을 보면 평균 보증금이 3300만원에 월세가 102만원에 달한다"면서 "스튜디오텔 임대는 예술인들을 위한 것이 아닌 일반 임대사업"이라고 지적했다.
 
예총이 지난 2011년 4월 문화부에 제출한 '대한민국 예술인센터 수정운영계획'에 따르면 스튜디오텔에 '예술인의 이용 비율을 50% 이상 유지'하도록 하며 예술인들은 임대료의 '30% 할인을 적용'하고 관리비는 '70% 선의 할인을 적용'하도록 돼있다. 하지만 올해 10월 시준으로 스튜디오텔 임대 현황을 보면 총 100실 중 예술인 입주는 23실에 불과하며 59실은 일반에게 임대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스튜디오텔 입주자의 평균 임대료는 예술인의 경우 보증금 3386만원에 102만원의 월세를 내고 있었으나 일반 임대자의 경우 4648만원에 89만원의 월세를 내고 있었다.
 
윤 의원은 "예술인센터는 국고보조금 256억이 들어간 공공재적 성격이 큰 사업인데도 예총이 CK그룹이라는 임대사업자에게 스튜디오텔 임대사업권을 넘겨주면서 부동산 임대사업으로 전락했다"며 "가난한 예술인들이 어떻게 3000만원이 넘는 보증금에 월세 백만원이 넘는 스튜디오텔에 들어갈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예총은 CK그룹에게 시가 200억이 넘는 스튜디오텔을 보증금 100억원에 10년의 임대사업권을 주더니 한술 더 떠 2012년 10월에는 보증금을 50억원으로 낮춰주고 월세 3300만원을 받기로 했지만 아직도 보증금은 35억원밖에 받지 못 한 상황"이라며 "문체부가 제출한 스튜디오텔 임대 수익현황을 보면 CK그룹이 입주자에게 받은 보증금이 35억5000만원인데 예총에 지급한 보증금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 의원은"예총은 매달 5000만원이 넘는 손실을 보고 있지만 CK그룹은 속된 말로 땅 짚고 헤엄치는 임대사업을 하고 있다"며 "계약 당시 예총 회장단과 어떤 호혜나 특혜관계가 없는 이상 이런 수상한 계약을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윤 의원은 "예술인센터사업의 공공성은 완전히 상실했고 당초 약속한 이행계획도 지켜진 것이 없다"며 "문화부는 당초 목적을 상실한 예술인센터에 투입된 국고보조금을 환수하고 감사원의 감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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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볏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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