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동양그룹 경영진의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판매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본격적인 압수물 분석과 함께 관련자들을 본격적으로 소환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여환섭)는 16일 동양그룹 본사와 계열사 등에서 압수한 회계장부와 재무자료,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압수물들을 집중 분석 중이며 담당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소환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 오전 11시부터 검사와 수사관 80여명을 70~80명을 보내 서울 중구에 위치한 동양그룹 본사와 동양증권, 동양시멘트, 동양파이낸셜 대부 등 동양그룹 계열사 10여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또 현재현 회장과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 등 경영진 3~4명의 주거지도 압수수색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오후 11시까지 꼬박 12시간 동안 이뤄졌으며 검찰은 의혹을 뒷받침하는 상당량의 자료를 압수했다.
검찰은 우선 현 회장이 상환 의사와 능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경영권 유지를 위해 사기성 CP를 발행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증거분석과 관련자 진술을 확보하고 있다.
앞서 현 회장은 지난 7월29일부터 9월17일까지 동양시멘트 주식을 담보로 1568억원 상당의 동양그룹 회사채와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을 발행·판매했다.
그러나 지난 1일 동양시멘트를 비롯해 동양네트웍스에 대한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며,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동양,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등 계열사 3곳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하루 사이 다섯 개 회사에 대해 연쇄적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현 회장은 또 계열사인 동양파이낸셜대부를 통해 지난해 초부터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등 동양그룹 계열사에 적법한 담보물 평가를 생략한 채 1조5000억원 상당을 부당대출을 해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최근 동양증권 노동조합 관계자를 불러 고소인 조사를 마쳤으며, 지난 주말에는 금융위원회로부터 대주주 위법행위 등에 관한 자료를 넘겨받아 검토했다.
검찰은 동양그룹에 대한 압수물 분석과 관련자들 조사가 끝나는 대로 현 회장 등 경영진에 대한 본격적인 소환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사진=뉴스토마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