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장중 전날대비 2.54% 뛰어오른 3만43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장 초반의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면서 전날대비 0.15%(50원) 하락한 채 마감했지만 이달 들어서만 10% 가까이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주가상승의 원동력으로는 외국인의 힘이 컸다. 외국인들은 9월 들어 꾸준하게 SK하이닉스 주식을 사들였다. 현재 회사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40%에 육박한다. 지난 2001년 GDR 발행이후 역대 최대치다. 이날 역시 기관은 42만여주를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제이피모간, C.L.S.A 등의 창구를 통해 56만여주를 사들였다.
홍성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로 최근 주가가 급등한 것"이라며 "향후에도 목표주가 상승여력이 27% 정도로 장기적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회사의 주가 상승 요인으로 D램 업계 내에서 과점 효과가 본격화되며 가격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꼽았다. 실제 2기가바이트 DDR3 램 단품 가격은 9월4일 1.59달러에서 10월15일 2.32달러로 46%로 올랐다.
남대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올해 PC용 D램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오히려 오르고 있다"며 "D램의 공급 부족 사태가 이어지며 그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간 SK하이닉스 주가의 할인요인으로 작용했던 오버행 이슈가 해소된 점도 호재로 꼽힌다. 지난 8일 정책금융공사의 지분 1389만주(1.96%)가 매각되면서 채권단 잔여지분은 1561만주(2.2%)로 감소했다.
다만 화재사건으로 물량 감소와 비용 증가 등으로 소폭의 주가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큰 타격은 없겠지만 향후 이익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이 큰 폭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공장 화재로 여파로 인해 4분기 실적은 매출 3조3800억원, 영업이익은 7600억원으로 기존 예상치보다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