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황교안 법무부장관의 '삼성떡값' 수수 의혹을 두고 여당·황장관과 야당간 난타전이 벌어졌다.
야당 의원들은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예를 들며 황 장관 스스로 감찰을 받아야 한다고 압박했고 여당 의원들과 황 장관은 "이미 수사까지 끝난 일"이라고 맞받았다.
17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박지원(민주당) 의원은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황 장관에게 제기된 의혹에 차이가 없어 보인다"며 "총장에게 들이댄 잣대를 장관에게도 들이대야 한다.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스스로 감찰을 받을 생각이 없느냐"며 황 장관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서영교(민주당) 의원도 "사실이다 사실이 아니다 혼란스러운 상황인데, 본인 스스로 이런 일이 있으면 감찰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었다"면서 "진상조사를 하겠느냐 아니면 본인이니까 더 강한 감찰지시를 내리겠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황 장관은 "제 기억으로는 5~6년 전에 같은 문제로 특검이 임명돼서 조사를 마친걸로 안다"면서 "같은 사안에 대해 논란이 반복될 때마다 감찰하고 수사를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또 "2005년 X파일 수사에서 삼성 임직원을 소환해 충분히 수사했다"고 말했다.
박범계(민주당) 의원이 "장관에게 의혹이 있을 때 법무부의 감찰규정으로 장관 휘하의 감찰관이 장관을 감찰하는 것이 가능한가, 현실적으론 불가능하지 않은가"라고 묻자 황 장관은 "(현실적으로는) 그럴 것 같다"고 수긍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어 "당시 특검 발표문에 황교안 이름 석자가 없었다"고 지적하며 "계속 2008년 특검으로 밝혀졌고 새로 나온 사실이 없다고 말하는데 국민들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 뜬금없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황 장관이 1999년 삼성으로부터 15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았다'고 김용철 변호사가 말했다는 <한국일보> 보도에 대해 황 장관은 "그 날 김 변호사가 다른 언론에서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서기호(정의당) 의원은 "현재 장관에게 제기되는 삼성과의 유착관계 의혹을 털기 위해서는 삼성그룹의 노조파괴 전략 문건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야한다"면서 "그것이 의혹을 털어낼 수 있으냐 없느냐의 갈림길"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주영(새누리당) 의원은 "야당이 국정감사에서 정치성 발언을 계속 하고 있다"면서 "떡값 수수 의혹은 김 변호사의 다른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다 해명됐다"며 황 장관을 거들었다.
이어 "당시 특검까지 다 조사대상이 되서 수사가 완료된 것인데 뭘 근거로 감찰 운운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며 "채 총장에 대한 의혹이 드러나기 시작하니 물타기 하려고 자꾸 덮어 씌우는거 아니냐"며 반박했다.
◇17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국정감사 (사진=조승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