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올해 2월 선보인 보안 솔루션 '녹스'(Knox)가 뉴질랜드 텔레콤의 ICT사업부인 '젠아이'(Gen-i)와 첫 공급계약에 성공한 것으로 <뉴스토마토> 취재결과 확인됐다.
국내외 IT업계에서는 이번 뉴질랜드 계약건을 정부, 기업용 시장에서 삼성전자 보안솔루션이 일정 부분 검증을 끝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그간 보안성 검증 차원에서 권위있는 기관들의 인증을 받는 수준이었다면 이제 상용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젠아이는 최근 3주간의 성공적인 시험 구동을 마치고 삼성 녹스를 조만간 본격적으로 고객사에 서비스할 계획이다. 젠아이는 삼성전자 녹스를 본격적으로 배포하게 되는 최초의 IT 서비스 업체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
젠아이의 한 관계자는 "삼성 녹스의 출시와 함께 우리 고객사들은 보다 안전하게 비즈니스 관련 어플리케이션을 제어할 수 있고 정보를 보호하는 동시에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기존 정부·기업용 스마트폰 시장의 절대강자였던 블랙베리가 잇단 매각설로 입지가 크게 불안해진 가운데, 삼성전자는 빈 공간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녹스를 무기로 개인용 모바일 기기에 업무용 소프트웨어(SW)를 설치해 사용하는 개념의 'BYOD'(Bring Your Own Device)를 밀어붙여 성과를 달성해 나가고 있는 것.
삼성전자가 추진하고 있는 BYOD 방식은 개인이나 기업 입장에서 업무용 스마트폰을 따로 구매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개인기기를 일터에서도 소지할 수 있는 반면 회사 정보를 해킹, 바이러스, 정보 유출 등으로부터 차단시키는 다중 정보보호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녹스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일반 소비자뿐만 아니라 정부, 기업에서도 범용될 수 있도록 강력한 보안 시스템을 지원한다. 녹스는 올 들어 영국, 미국 공공기관에서도 보안성 인정을 획득하면서 공공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했다.
지난 15일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태블릿PC 일부 제품이 영국 정부의 통신전자보안그룹(CESG)으로부터 보안 인증을 받기도 했다. 국내 제조사의 스마트폰 제품이 영국 정부의 보안 인증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모바일 B2B 시장은 오는 2017년 1810억달러(약 190조원) 규모로 성장이 점쳐진다.
◇삼성전자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3에서 선보인 보안솔루션 녹스(Knox).(사진제공=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