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화장품 브랜드숍 미샤의 2분기 연속 매출 하락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올 2분기 5년여만에 적자를 낸 이후 하반기 실적개선을 호언장담 했지만 오히려 적자폭은 더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미샤는 지난 2분기 20억원의 영언손실을 기록하면서 5년 반만에 적자로 돌아서는 수모를 겪은데 이어 올 3분기 적자폭은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전 같은 반짝 할인 효과도 사라진데다 올해 이렇다 할 히트작도 내놓지 못했기 때문.
배은영 NH농협증권 연구원은 "3분기 에이블씨엔씨는 40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면서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 " 며 "당분간 이러한 역신장 추세에서 쉡게 벗어나기 힘들 것" 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브랜드숍들이 할인경쟁에 뛰어들면서 지난 7월 빅감사 세일 효과는 미미한 수준에 그쳤고 브랜드 프리미엄화를 위해 공격적인 광고비 집행은 유지한 탓에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월 광고계 탑 모델 조인성까지 기용하면서 적지 않은 출혈이 발생한 상황이다.
◇미샤는 지난 9월 조인성과 전속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물론 미샤가 한참 성장하는 시기에 대형 광고모델 덕을 보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빠르게 성장시킨 것은 사실" 이라며 "하지만 매출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상태에서 광고비 지출은 그대로 유지하다 보니 구멍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설상가상으로 프랜차이즈 개정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향후 가맹점 모집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국면에서 매장수 성장률도 뚜렷히 둔화되고 있는 조짐이다.
지난 1분기 매장 수는 10개, 2분기 20개 증가한 것에 그친에 이어 3분기에는 정체수준에 머물러 있다. 경쟁 브랜드숍들이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장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암울한 대목일 수 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대형업체들까지 중저가 시장에 뛰어든 상황에서 후발 업체들의 추격도 거세지고 있는 만큼 향후 시장여건은 더욱 녹록치 않게 전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형 업체들의 신제품 개발력과 마케팅력, 브랜드력에 뛰어 넘는 경쟁력을 부각시키지 못한다면 정상궤도 재진입을 장담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미샤 관계자는 "하반기 시장에 선보일 신제품을 기초 라인부터 색조까지 다양하게 준비하면서 제품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며 "중국시장 등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해 현재의 부진에서 빠르게 벗어날 수 있는 대안들을 찾아내고 있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