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국민은행의 계약직원 4200여명이 내년 1월부터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이건호 국민은행장은 17일 여의도 본점에서 박병권 노조위원장과 이같은 내용의 노사합의를 마무리지었다. 4200명 계약직 사무직원의 정규직 전환은 국내 금융권에서 가장 큰 규모다.
이번 합의로 정규직 전환을 희망하는 사무직원은 별도 전형없이 내부 공모절차만으로 정규직으로 갈아탈 수 있다.
정규직으로 전환되면 업무는 물론 임금 등 여타 처우도 기존 정규직과 동일하게 적용받는다. 자격평가 시험 등 일정한 절차를 거쳐 상위직급으로 승진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국민은행 내 계약직원들은 영업점의 빠른 창구와 고객상담센터, 그리고 본부의 후선 사무업무 등에 배치돼 정규직과 업무가 분리됐지만 앞으로는 한 직원이 기본 거래와 상담, 투자상품 판매, 대출 등을 원스톱으로 수행할 수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은행이 계약직 또는 무기계약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했으나, 이들을 별도 직군으로 분류해 승진 등 일정 부문에서 기존 정규직과 차별을 받았다"면서 "국민은행은 전환 정규직을 기존 정규직과 완벽하게 같은 대우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규직 전환으로 국민은행 직급체계는 전환 직원들이 포함될 L0 직급이 새로 생긴다. 국민은행 정규직 직급이 L0~L4로 확대된다.
급여는 중장기적으로 15% 이상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늘어나는 인건비는 기존 정규직이 연차휴가 5일을 내년부터 모두 사용하는 것으로 보충할 방침이다.
이건호 행장은 "계약직 사무직원들이 완전한 정규직으로 전환되고 계약직과 정규직의 직무를 통합함에 따라 영업인력이 확대되고 생산성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