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내일부터 3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되는 가운데 4대 금융지주의 실적 호조세가 예상된다. 순이자마진(NIM) 하락세는 지속됐으나 대손충당금 부담이 줄어든 것이 주된 이유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당기순익은 1조6471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분기(1조1339억원)대비 45.3% 증가한 규모다.
반면 KB금융의 순익증가율은 158%로, 가장 큰 실적 개선폭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은 2분기에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관련 및 유가증권 손상차손과 세무조사 관련 법인세 비용 선반영 등으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3분기에는 1회성 요인이 많지 않아 비이자이익이 정상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금융 역시 전분기 대비 125.1%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STX그룹 계열사 추가 지원 및 우리종합금융 클린화 작업에 따른 추가 충당금 요인이 있지만 3분기 대손충당금이 감소하면서 이익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도 직전분기 대비 32.4%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원·달러 하락으로 외화환산평가이익이 발생한 데다 2분기 STX그룹 관련 대손충당금 부담도 다소 완화돼 20%가량 줄어들 것으로 평가됐다.
이러한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의 수익성 지표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3분기 금융지주 NIM은 전분기대비 0.05%포인트 하락해 전분기 하락폭을 상회했다. 금융권에선 어느 정도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상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회성 이자이익 요인을 제거할 경우 NIM 하락폭은 축소되고 있다"며 "지난 7월 이후 월중 은행 NIM 하락폭이 0.02~0.03%포인트 이내로 축소된 점을 감안하면 바닥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18일 하나금융을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신한, KB 등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3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의 실적발표는 내달 초에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