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한은 직원 폄하 논란에 이어 지난 9월 비상근무 기간에 휴가를 다녀온 사실이 추가로 알려지면서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18일 기획재정위원회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지난달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여부를 결정하는 FOMC 때문에 한은은 비상근무를 실시하겠다고 했다”며 “이 기간 총재가 강원도 리조트에 있었다는 사실을 어떻게 봐야 하나”라고 질의했다.
이에 김 총재는 “과거에도 여름 휴가를 가지 않았고 공휴일 기간에 자료를 정리할 일이 있어서 (강원도에) 가서 일을 했던 것”이라며 “서울에서 1시간 떨어진 곳이라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고 해명했다.
지난 국내 추석 연휴기간은 미국 9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가 축소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커지면서 국내 경제 기관들이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한 바 있다.
전일 불거진 한은 직원 폄하 발언에 대해서도 수장으로서 부적절한 언사라며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김 총재는 지난 15일 뉴욕 맨하튼에서 특파원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한은 금융감독권 관련 질의에 “금융감독 기능은 실력있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 중앙은행에 감독 기능을 주면 망한다”고 언급해 노조 측의 강한 반발을 샀다.
김 총재는 “중앙은행이 거시를 감독하고 있는데 여기에 미시감독을 하면 본래의 정책분석과 연구 업무 등이 망한다는 의미였다”며 “뉴욕 연방준비은행(FRB)의 브라이언 색이라는 사람을 언급하면서 (한은 직원들도) 실력을 쌓아야 한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총재는 그동안 정제되지 않는 말로 구설수에 올랐다“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은 신중하지 못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자료=뉴스토마토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