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미국 프로야구단 보스턴 레드삭스가 최근 6년 만에 아메리칸리그(AL) 정상을 탈환하고 월드시리즈(WS)에 진출했다.
보스턴은 2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승제) 6차전에서 7회 터진 셰인 빅토리노의 역전 결승 만루홈런에 힘입어 5-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4승2패를 기록한 홈팀 보스턴은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지난 2007년 이후 6년 만에 AL 우승의 영예에 올랐다. 또한 보스턴은 내셔널리그(NL)에서 다저스를 꺾고 NL에서 우승을 차지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오는 24일부터 7전4승제로 진행되는 WS를 통해 올해의 우승을 다투게 됐다.
선취점은 보스턴이 기록했다. 보스턴은 5회 2사 이후 젠더 보가츠가 2루타로 출루하자 제이코비 엘스버리가 디트로이트 선발 슈어저의 초구 84마일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치며 우전 적시타로 연결해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디트로이트는 곧바로 전세를 바꿨다. 6회초 선두타자 토리 헌터의 볼넷에 이은 미겔 카브레라의 안타, 프린스 필더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 기회에서 빅터 마르테니스가 좌측 담장을 맞추는 2타점 적시타로 2-1의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보스턴은 6회말 빅토리노의 사구, 더스틴 페드로이아의 안타, 상대 폭투를 묶어 1사 2, 3루 득점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이날 전세가 디트로이트 쪽으로 기운듯 했다.
그러나 보스턴은 7회말 만루포로 승리를 낚았다. 조니 곰스의 2루타, 보가츠의 볼넷, 상대 실책으로 만든 1사 만루 찬스에서 빅토리노가 역전 만루홈런을 치며 전세를 2-5로 뒤바꾼 것이다. 보스턴의 타선을 꽁꽁 묶은 상대 선발이 마운드를 떠나고 호세 베라스가 올라오자 결국 보스턴 타선은 힘을 얻었다.
보스턴은 이후 불펜의 크레이그 브레슬로와 우에하라 고지가 각각 8·9회를 실점없이 막으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보스턴은 다자와 준이치가 아웃카운트 갯수 한 개로 승리투수의 기쁨을 안았고, 우에하라는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ALCS에서 3세이브째를 따냈다.
반면 디트로이트의 선발 슈어저는 6.1이닝 4피안타 5볼넷 8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쓰게 됐다.
한편 보스턴과 세인트루이스는 지난 2004년 WS에서 대결한 전례가 있다. 당시 보스턴은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4연승을 거두며 WS의 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