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불황의 그림자..연구인력 조정 가시화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지 지켜봐야"

입력 : 2013-10-21 오후 4:14:21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증권업계가 불황으로 잔뜩 위축된 가운데 생존을 위한 인력 구조조정이 가시화되고 있다.
 
21일 NH농협증권(016420)에 따르면 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계약기간이 5개월 남은 연구원 2명에게 남은 기간 동안 다른 회사를 알아 볼 것을 권고했다. 재계약이 불가하다는 것이다.
 
해고 통보를 받은 이 증권사 A 연구원은 고객과 언론 등에 "저를 아시고 아껴주시는 고객 분들에게 급히 구원 요청을 한다"는 내용의 메신저를 유포하면서 도움을 요청했다.
 
계약 기간이 5개월 남았는데 지난 17일 일방적으로 해고 통보를 받아 당황스러운 입장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NH농협증권 측은 "조직 차원의 구조조정이 아니라 인사 고과 등에 문제가 있는 일부 연구원에게 재계약이 어려우니 미리 회사를 알아보라고 인도적인 차원에서 권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업계는 다양한 반응을 내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구조조정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부분이 계약직 연구원들이 많은 리서치센터일 수밖에 없다"며 "NH농협증권 뿐 아니라 구조조정을 고려하고 있는 증권사들이 꽤 되는 것 같아 업계 구조조정 바람이 불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 들어 대형사를 중심으로 인력 구조조정이 지속되고 있다.
 
KTB투자증권(030210)은 리서치센터, 지점 리테일 등을 포함해 총 130여명의 명예퇴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투자증권(003530)도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원감축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조만간 강도 높은 인력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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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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