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완. (사진제공=SK와이번스)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최고의 프로야구 포수로 명성을 떨치던 '안방마님' 박경완(41)이 마침내 마스크를 벗는다. 박경완은 현역 은퇴와 함께 소속팀의 2군 감독으로 새롭게 시작한다.
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박경완을 퓨처스(2군)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22일 공식 발표했다. 기존 김용희 퓨처스 감독은 유망주 발굴과 육성을 맡는 육성총괄 겸 스카우트 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박경완은 최근 구단과의 면담 자리에서 23년간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감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박경완은 구단을 통해 "언젠가는 은퇴를 해야하는데 지금이 그때라고 생각했다"며 "선수 생활을 계속 하는 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지만 지금 마무리하는 것이 명예로울 것 같았다. 다른 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보다는 SK에서 끝내는 것이 가장 좋다고 판단했다. 팬들의 변함없는 사랑에 깊이 감사드리고, 지도자로서도 성공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경완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2007년 당시 SK의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꼽았다. 당시 1,2차전을 모두 패했지만, 선수와 코칭스탭이 뭉쳐 3차전부터 4연승을 이뤄낸 순간이었다.
전주고를 졸업하고 1991년 프로야구단 쌍방울 레이더스에 입단해 올해까지 23년간 선수로 활약한 영리한 수읽기와 현란한 볼 배합을 통해 시대를 평정한 역대 최고 포수로 손꼽힌다.
박경완은 포수로서는 물론 타격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1998년 현대 유니콘스로 이적한 박경완은 2000년 국내 최초로 4연타석 홈런을 치며 그해 페넌트레이스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했고, 2001년에는 포수 중 최초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면서 대한민국 프로야구 역사를 새롭게 썼다. 지난 2010년에는 국내 포수 최초로 300홈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후 1998년·2000년(이상 현대 유니콘스), 2007∼2008년·2010년(이상 SK)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그가 선수로 생활한 23시즌 동안 2043경기에 나서 세운 통산기록은 '1480안타 314홈런 995타점 75도루, 타율 0.249'다. 두 차례 홈런왕에 올랐고 골든글러브는 4회 수상했다.
한편 박경완 신임 퓨처스 감독은 오는 23일부터 퓨처스 선수단을 지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