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제약사 3분기 실적 '양호'..약가인하 공포 해방

외형성장 지속..영업익 개선세
녹십자 1위 탈환, 동아에스티 분할 후 5위권 진입

입력 : 2013-10-22 오후 4:04:17
[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상위 제약사들이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외형적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영업이익 부문에서 꾸준히 개선을 보이고 있어 ‘약가인하 공포’에서 벗어났다는 분석이다.
 
특히 녹십자(006280)유한양행(000100)을 제치고 다시 시장 1위를 탈환하고, 동아에스티(170900)는 분할 이후 처음으로 5위권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각 증권사별로 내놓은 3분기 상위제약사 실적을 <뉴스토마토>가 취합한 결과, 녹십자, 유한양행, 한미약품(128940), 종근당(001630) 등의 외형적 성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유한양행이 3분기 매출 2200억원으로 전년 동기(2009억) 대비 9.5%의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일 것을 전망됐다. 유한양행은 인건비 선집행, 마케팅 비용 안정화에 따른 마진 개선 효과가 내년에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유한양행은 올해 제약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 목표를 달성할 지도 주목된다. 반면 대웅제약은 3분기 매출이 1700억원으로 전년 동기(1755억) 대비 -3.1%를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부문에서도 상위 제약사들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한미약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흑자 경영을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웅제약은 3분기 영업이익이 230억원으로 전년 동기(154억) 대비 무려 51.6%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웅제약은 코프로모션 품목 매출 강세에 따른 원가율 개선으로 큰 폭의 영업이익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 특히 최근 보톡스 바이오시밀러의 미국 수출계약(전체 2900억원) 관련 기술 수출료 유입이 4분기에 포함될 것으로 보여 하반기 전망도 밝다.
 
반면 한미약품은 3분기 영업이익이 16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182억) 대비 18.9% 하락할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녹십자가 시장 1위를 탈환할 전망이다. 앞선 1분기와 2분기는 유항양행이 시장 1위 자리를 지켰다. 녹십자는 독감백신 안정세와 태국 플랜트 매출 확대, 백신 신규 품목 추가, 독감백신 수출 확대 등이 실적 개선의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R&D 비용 투자에 따른 부담으로 큰 폭의 영업이익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동아ST가 지난 4월 기업 분할 이후 처음으로 업계 5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보여 저력이 눈에 띈다. 동아ST는 3분기 매출액 1500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의사들이 리베이트 처벌로 인해 처방전에서 동아ST를 집단적으로 따돌리고 있어 향후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이 지속되면서 약가인하 형국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리베이트와 내년에 시행될 시장형 실거래가 제도 등이 여전히 제약업계를 힘들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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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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