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배중호
국순당(043650) 대표가 국정감사에서 피해 대리점주들과 협상을 하겠다고 발언했음에도 이들의 집회를 부당하다고 표현한 현수막이 내걸려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 국순당대리점협의회와 참여연대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국순당 본사 앞에는 피해 보상을 부당한 요구로 몰아가는 현수막이 설치됐다.
해당 현수막에는 '현재 집회 중인 분들의 대부분은 스스로 도매점을 그만두신 분들로 부당한 보상요구를 하고 있습니다'란 문구가 적혀 있고, 자세한 내용으로 이동하는 QR코드가 포함돼있다.
염유섭 국순당대리점협의회 대표는 "본사가 국감을 앞두고 작성했다가 공개된 문서에서도 '前 국순당 도매점 계약종료 현황'으로 적시된 내용은 자발적으로 협의하거나 동의한 사실이 없음에도 계약해지를 합의한 것으로 허위로 표기했다"며 "이번 거짓말 현수막도 그 연장선에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15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배중호 대표는 증인으로 출석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신고한 대리점주들의 피해를 인정하고 대화에 나서겠다고 발언했다.
국정감사 이후 국순당은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 피해 대리점주와의 중재를 요청했고, 이에 오는 25일 당사자들이 참석해 첫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국순당 관계자는 "문제가 되고 있는 15명의 점주에 관해서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이를 알리려 했던 것"이라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2시간 만에 현수막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편 국순당대리점협의회,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가맹점주협의회 등은 22일 국회 정문 앞에서 대리점보호법의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본사가 거래상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행하는 불공정거래에 대리점이 응하지 않으면 일방적으로 거래중단을 요구하는 등 현행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만으로 실효적인 규제가 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참여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