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월가 전문가들이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양적완화 축소가 내년 봄까지 미뤄질 것으로 점쳤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연준이 선정해 미국 국채거래에 참여하는 프라이머리 딜러 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명이 내년 3월에 테이퍼링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머지 응답자 중 2명은 내년 1월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가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고, 또 다른 2명은 내년 1분기(1~3월)에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들이 전망한 연준의 테이퍼링 규모는 월 평균 150억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15명중 8명의 딜러들은 2014회계연도(10월1일~내년 9월30일) 예산안과 부채한도를 둘러싼 미 의회의 교착상태가 연준의 테이퍼링 시기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토마스 사이먼 제퍼리스 이코노미스트는 "미 의회의 불확실성이 연준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미 의회의 갈등이 없었다면 연준은 자산매입 규모를 이미 줄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미 의회에서 타결된 협상안에 따르면 부채한도 상한 조정은 내년 2월7일까지만 적용되기 때문에 내년 1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이 양적완화를 축소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이날 발표된 9월 고용보고서가 부진한 결과를 내보이면서 연준이 테이퍼링을 내년 봄까지 미룰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마이클 페로리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고용 추세는 실업률이 연간 0.3~0.4%포인트 떨어지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이는 중앙은행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만큼 느린 속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표가 기적처럼 개선되지 않는 한 올해 안에 테이퍼링이 시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9월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수는 14만8000명을 기록했다.
직전월의 수정치인 19만3000명 증가와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8만명 증가에 모두 못 미치는 성적이다. 실업률은 기존보다 0.1%포인트 하락한 7.2%로 집계됐다.
◇미국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수 변동 추이(자료출처=y차트)
이에 10월과 11월 고용보고서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달 16일간의 정부폐쇄의 영향이 향후 발표될 고용보고서에도 어느 정도 반영될 것으로 평가했다.
이달 민간 기업에서는 정부 셧다운 장기화 우려에 고용 계획을 연기했을 가능성이 높고, 공공 부문에서는 무급 휴가에 돌입했던 일부 공무원들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복무함에 따라 셧다운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