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올 상반기 전반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대형건설사들이 3분기 실적개선에 내심 기대를 걸었지만, 실적이 예상치보다 떨어지는 건설사들이 나타나면서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다.
23일 증권·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손실을 이어갔던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은 3분기 역시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 1분기와 2분기에 2197억원, 88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상황에서 3분기에 영업적자 규모가 확대돼 3분기 누계 영업손실 규모가 1조552억원에 달했다.
특히 연속 실적쇼크를 보이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이 향후에도 이익을 제대로 창출하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이 제기되기도 했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예상보다 컸던 공사손실충당금 규모로 4분기 연속 실적 쇼크를 나타냈다"며 "향후 대규모 손실처리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나 올해부터 공기 지연이 자주 발생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에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삼성물산은 건설부문 실적이 저조했으며 대림산업은 여전히 해외 원가율 개선이 아쉽다는 평가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물산 건설부문 실적은 저조했으나 상사부문 실적 호조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건설부문은 매출액 증가로 외형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전 분기 대비 저조한 마진을 기록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대림산업에 대해서는 "대체로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했으나 해외 원가율 개선이 아쉬운 3·4분기 실적을 기록했다"며 "자회사인 DSA(사우디 시공법인)은 전 분기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고 공사 완공 시점인 2014년 상반기까지 현 수준의 원가율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올 상반기까지 6946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GS건설(006360)도 오는 24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3분기 역시 약 1000억원 규모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반면 25일 실적발표를 앞둔
현대건설(000720)은 상반기에 이어 안정적인 실적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해외현장으로 인해 매출은 늘었어도 수익성은 떨어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해외 저가 수주로 인한 적자로 CEO까지 교체하는 등 급처방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저가수주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지속되는 국내 건설시장 침체 속에 해외 원가율 개선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어 내년도 큰 실적 개선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