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3분기 정유 부진에 추락(종합)

실적 부진에도 "40~50%대 고배당 성향 유지"

입력 : 2013-10-24 오후 2:56:22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S-Oil의 올 3분기 성적표는 버팀목이 돼야 할 정유사업 부문이 발목을 잡으면서 부진했다. 정제마진 감소와 원화 환율 하락의 직격탄 속에 2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던 게 컸다.
 
그나마 석유화학과 윤활기유 부문이 나름 선방하며 정유사업의 부진을 상쇄했다. 그러나 이들 두 사업부문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률이 각각 3.7%포인트, 5.2%포인트 하락해 그 효과가 미미했다는 분석이다.
 
S-Oil(010950)은 24일 정유사들 가운데 가장 먼저 3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올 3분기 매출액 8조1257억원, 영업이익 25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95.1%나 급감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당초 2550억원을 예상했던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며 실망감을 키웠다는 평가다.
 
◇출처=S-Oil
 
◇정유부문, 영업이익률 -2.5%..정제마진·환율에 '추락'
 
실적 악화의 주범은 공교롭게도 주력인 정유사업의 부진이다. 정유사업은 3분기 매출액 6조6993억원, 영업손실 1686억원을 기록하며 -2.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 대규모 정기보수 이후 생산량 증가와 함께 항공유와 나프타 등의 수출이 늘면서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이 증가세로 전환, 외형적으로는 성장했다. 그러나 내실은 악화됐다.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복합정제마진 약세와 환율에 발목이 잡힌 탓이다.
 
실제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지난 2분기 배럴당 2.3달러에서 3분기 1.6달러로 30%나 급락했다. 원화 환율 역시 2분기 평균 1121.9원에서 3분기 1110.6원으로 떨어졌다. 그 결과 3분기 영업손실 가운데 환율이 1000억원 내외, 정유 재고가 300억원 정도 차지했다고 S-Oil 측은 설명했다.
 
◇석화·윤활기유도 동반부진..영업이익 '뚝'
 
석유화학과 윤활기유 부문 역시 지난해보다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
 
석유화학 부문의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보다 6.3% 감소한 9858억원, 영업이익은 24.4% 떨어진 153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3분기 영업이익률은 15.6%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7%포인트 떨어졌다.
 
윤활기유 부문은 매출액 4467억원, 영업이익 402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7%, 영업이익은 무려 47.3%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4.2%에서 9%로 대폭 낮아졌다.
 
S-Oil은 4분기 전망에 대해서는 계절적 수요 증가를 예상하며 낙관론을 폈다.
 
S-Oil은 정유부문에 대해 "아시아 역내 정유제품 수요는 등유와 경유를 중심으로 한 계절적 수요 강세로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면서 "역내 공급 또한 중국의 대규모 설비 증설과 동절기 수요 증가에 대비한 가동률 상승으로 인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석유화학부문은 "신규 PTA 설비 증설에 따라 수요가 공급 이상으로 증가하여 스프레드 강세 유지가 예상된다"면서 "벤젠 역시 다운스트림의 설비 증설과 3분기 대규모 정기보수 이후 재가동에 따라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배당 성향 유지..잔사유 투자 결정 검토"
 
S-Oil은 이날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실적 부진에도 현재 40~50%대에 이르는 고배당 성향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S-Oil은 "기존 40~50% 수준 배당은 회사의 지속가능 성장, 주주이익 극대화하는 수준이라고 판단된다"면서 "업계 최고의 재무 건전성을 갖춘 것을 감안할 때, 올해도 이런 배당성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투자와 관련해서는 "지난 2011년 PX설비 2기 상업가동 이후 추가 대규모 투자 계획을 검토해 왔다"며 "투자 시기는 확정하지 않았으나 유력한 투자 후보는 잔사유를 업그레이드하는 투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잔사유 업그레이드 투자가 결정되면 10%가 넘는 중유 비중을 5% 미만으로 낮추고 톤당 600달러 수준의 벙커씨유가 톤당 1000당 상당의 프로필렌과 휘발유로 전환돼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면서 "최종 의사결정 시기는 미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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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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