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기존 통신사보다 요금제가 30% 가량 저렴해 판매 개시부터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우체국 알뜰폰이 판매 17일만에 가입자 1만명 돌파에 성공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는 지난달 27일부터 전국 226개 우체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알뜰폰 가입자가 지난 23일 1만118명을 돌파했다고 24일 밝혔다.
우체국은 판매 첫날에만 가입건수 666건을 기록했고, 4일만에 17종 단말기 가운데 인기있는 9종이 조기 품절되면서 대체상품을 찾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는 24일 알뜰폰 판매 개시 17일만에 가입자가 1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사진제공=우정사업본부)
◇중장년층 가입자가 76%..인기상품은 '아이스크림2'
우체국은 현재 스페이스네트와 머천드코리아, 에넥스텔레콤, 에버그린모바일, 아이즈비전, 유니컴즈 등 6개 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알뜰폰 판매대행을 하고 있다. 하루 평균 가입자는 595명에 이른다.
우정사업본부는 "판매개시 17일 만에 가입자 1만건을 돌파한 것은 국내 알뜰폰 업계에는 유례가 없는 놀라운 기록"이라면서 "국민의 통신비 절감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고 특히 우체국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있는 중장년층이 몰리면서 조기에 1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알뜰폰 가입자는 대부분이 40대 이상 중장년층이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40대 이상 중장년층 가입자는 모두 7716명으로 전체 가입 신청자의 76.2%에 달한다.
단말기 종류별로 보면 피처폰이 4697대(60.9%), 스마트폰은 3019대가 판매되면서 피처폰이 더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인기 있는 요금제로는 월 기본료가 1500원으로 저렴한 '프리티 우정 후불' 요금제가 4111건 팔렸고, 글씨가 크고 단말기 가격이 2만9000원으로 저렴한 폴더폰 '아이스크림2'가 가장 많이 팔렸다.
지역별로는 경기·인천지역 가입자가 2992명으로 29.6%를 차지했고, 이어 서울 2328명(23%), 부산·울산·경남 1300명(12.8%), 대전·충남북 1082명(10.7%), 기타지역 2416명(23.8%)으로 나타났다.
◇단말기·상담인력 보강..'가입자 본인확인'도 가능
초기 가입신청 폭주에 따른 알뜰폰 사업자의 단말기와 상담인력 부족 문제도 개선되고 있다.
판매 개시 4일만에 인기 단말기가 조기 품절되면서 긴급히 2주만에 대체단말기를 판매하는 등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이에 미래부와
KT(030200),
SK텔레콤(017670),
LG유플러스(032640) 등의 기존 이동통신사, 알뜰폰 협회는 단말기 확보를 적극 돕기로 했고, 확보수량과 시기를 감안해 교체주기를 2주로 하되 판매량을 감안해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초기 가입신청 폭증에 따른 개통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한 업체는 20여명의 상담인력을 충원했고, 또 다른 업체는 개통을 전문기관에 위탁하는 등 고객 불편 해소를 위한 후속조치를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체국 판매직원에 대한 교육과 지원도 강화됐다. 우체국은 지난 14일부터 전문판매직원이 각 우체국을 방문해 순회교육을 진행했고, 오는 12월 24일에는 '온라인 알뜰폰 알림방'을 개설, 직원들에게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단말기 고장 등에 따른 AS도 강화된다. 신제품은 기존 통신사와 동일하게 제조사에 문의하면 되고, 중고폰은 1∼3개월 이내에 사업자 콜센터로 요청하면 무상으로 처리해 주고 있다.
여기에 더해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날 전체회의에서 알뜰폰 이용자가 본인확인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면서 가입자 본인확인 인증 문제도 해결됐다.
김준호 우정사업본부장은 "우체국 알뜰폰에 대한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애정으로 17일 만에 이룬 1만 명 돌파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침체된 알뜰폰 시장을 활성화하고 국민에게 행복을 주는 우체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