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은기자] 유럽에서 부는 긴축 바람 속에 지난 3월 교황으로 취임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긴축에 앞장서며 주교들의 호화로운 생활을 단속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출처=교황청)
2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교황은 페터 테바르츠 판 에스트 주교가 3100만유로(4300만달러) 규모의 호화주택을 독일 중부 헤센 주의 도시인 림부르크에 지었다는 이유로 정직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청은 "페터 테바르츠 주교는 교구에서 떠나있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면서 "주택 건설비용에 대한 감사가 끝날 때까지 정직처분을 내린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임 첫 날부터 모국인 아르헨티나에서부터 쌓아온 ‘검소’한 면모를 드러내 눈길을 끌어왔다.
그는 현재 2개의 방이 딸린 게스트하우스에서 일반 주교들과 같은 숙소를 쓰는 한편 전임 교황이 타던 방탄 벤츠 차량 대신 20년된 피아트를 이용하고 있다.
교황의 이같은 검소한 행보가 이어지자 전임 교황의 모국인 독일은 체면을 구기고 있다.
슈피겔지에 따르면 대부분의 독일 주교들은 호화로운 생활을 해왔다. 아우디나 벤츠, BMW같은 고급 차량을 타는 것은 물론 650만유로를 들여 호화주택을 리모델링하고 1000만유로의 돈을 들여 로마 빌라를 구입하는 등 프란치스코 현 교황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 온 것이다.
특히 페터 테바르츠 주교는 인도로 가는 항공편에서 일등석을 이용한 뒤 비지니스 클래스를 이용했다는 거짓 진술서를 제출하는 등 성직자의 품위를 지키지 못해온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