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이어 2분기에도 조선 빅3 중 나홀로 선전했던 삼성중공업은 3분기 저가수주 물량이 몰리면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일각에서는 그나마 삼성중공업이 저가수주 영향을 덜 받았을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드릴십과 LNG선 등 고가 선박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을 것이란 설명이다.
4분기에는 3분기 대비 실적 개선이 뚜렷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는 데다, 연말까지 수주 가능한 옵션 물량이 다수 남아 있어 올 수주목표 달성은 물론 초과달성도 확실시된다.
삼성중공업은 25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조5757억원, 영업이익 205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9%, 36.7% 감소한 수준이다.
연비 절감을 위한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셰일가스 개발로 인한 LNG선의 수요가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수주량은 늘었지만 저가로 수주한 선박에 대한 인도 작업이 몰리면서 수익성은 악화됐다.
일감 확보를 위해 가격을 낮추면서까지 무리하게 수주에 나섰던 게 실적 악화의 부메랑이 된 것.
컨테이너선이나 벌크선 등 일반 상선의 경우 중국과의 기술력 격차가 적은데다 일감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조선업 경기가 바닥을 찍었던 2010년부터 2011년 사이 선가가 급격하게 하락했다.
하지만 마진이 높은 드릴십 매출 비중을 40% 이상 꾸준히 유지하면서 1분기(11.3%)와 2분기(7.5%)에 이어 3분기(5.8%)에도 업계 최고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도 드릴십 매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드릴십 138척 중 58척을 수주하는 등 시장 점유율도 단연 선두다. 올 하반기에만 8척이 인도되고, 내년에도 추가로 10척이 인도될 예정이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올 들어 현재까지 124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목표인 130억달러의 95%를 달성했다. 연말까지 컨테이너선 옵션, 시추설비, FLNG 등 추가 수주도 가능해 초과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또 경쟁사에 비해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 수주물량 비중이 높아 영업이익률도 선두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