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장중 2060선을 뚫고 상승랠리의 클라이맥스를 연출했지만 주 후반 강한 조정을 받으며 5일선을 이탈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예상됐던 조정이라며 변동성을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스피지수의 거침없는 행보를 시샘이라도 하듯 다양한 변수가 이번 한주에 몰렸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재정 불확실성 해소에 숨 돌릴 틈도 없이 중국발 신용경색 우려가 증시의 발목을 잡았고, 내부적으로는 원달러 환율이 연저점 밑으로 떨어지며 외환당국이 공격적인 개입에 나섰다. 여기에 기업의 3분기 실적이 저조한 결과를 내놓고 있다는 점도 악재다.
이에 40거래일간 '최장 기록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던 외국인은 전거래일인 지난 24일 결국 41일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섰고 코스피지수는 2030선까지 뒷걸음질쳤다. 전문가들은 당국 개입으로 원화 강세 매력이 떨어질 것으로 판단한 일부 외국인 자금이 이탈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증권가는 국내증시가 일시적으로 상승탄력이 둔화될 수는 있겠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닐 것으로 전망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경기모멘텀을 반영한 지표들이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국내증시의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중국의 단기 금리가 긴축 우려 등으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료= shibor.org.Citi, 동양증권 리서치센터)
더불어 극단적인 저평가 구간에 놓여 있었던 국내증시의 밸류에이션 메리트도 일정 부분 희석됐다는 분석이다.
조 연구원은 "그러나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선호도는 당분간 높을 것이고 이는 곧 국내증시로의 외국계 자금 유입을 지속시킬 것"이라며 "지수의 상승탄력이 둔화되더라도 그 폭이나 기간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양적완화 축소가 지연되면서 그동안 글로벌 자산시장 회복을 이끌었던 풍부한 유동성에 당분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유로존과 중국의 10월 제조업 PMI가 확장세를 이어가는 등 경기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주식시상의 상승추세에 대한 신뢰감을 높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박 연구원은 "원화강세의 속도만 진정된다면 투자심리도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변동성을 기회로 활용하는 투자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