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동부의 두경민. (사진제공=KBL)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두경민(22·동부)이 데뷔전에서 맹활약했다.
원주 동부의 두경민이 4분38초 동안 18득점을 터트리며 홈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두경민은 2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1라운드 원주 동부와 부산 KT의 홈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21분을 뛰며 3점슛 4개포함 18득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올렸다.
동부는 74-94로 KT에 졌지만 '두경민 카드'를 건졌다.
이충희 감독은 그를 "부지런하게 움직이며 슛 기회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좋다"고 평가해왔다. 이날 상대팀 전창진 감독 또한 방송 인터뷰에서 "동부에게 큰 힘이 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쿼터 들어서자마자 14득점 맹폭
두경민은 2쿼터 4분38초를 남기고 이광재 대신 코트에 들어섰다. 팀이 21-38로 뒤진 상황에서 그는 연속 14득점을 몰아넣었다. 특히 교체 투입 이후 3점슛 4개를 연속으로 모두 성공해 홈팬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3쿼터 들어서도 두경민은 빠른 돌파에 이은 득점을 선보였다. 때때로 골밑에 있는 동료들에게 안정적으로 패스를 넣어주기도 했다.
3쿼터 중반에는 빠른 속공 이후 이승준의 덩크슛을 유도했다. 후반에도 4득점을 엮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두경민이 '경희대 3인방'에서 '동부의 희망'으로 거듭나는데 단 하루면 충분했다. 그는 대학 시절 김종규(LG) 김민구(KCC)와 함께 경희대 3인방으로 불렸다. 프로 무대 관계자들의 집중 관심을 받았다.
동부는 지난달 30일 열린 2013 신인드래프트에서 두경민을 전체 3순위로 선발했다.
하지만 두경민은 인천 전국체육대회 참가 관계로 프로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는 지난 24일 밤 대회가 끝나자마자 동부 선수단에 합류했다.
◇두경민 합류로 선택 폭 넓어진 동부
두경민은 경희대에서 주로 포인트가드로 뛰었다. 그러나 이따금 김민구가 포인트가드 역할을 맡고 두경민이 슈팅가드로 뛰기도 했다. 돌파와 슛을 모두 갖춰 득점력이 있기 때문이다.
동부 입장에서는 두경민의 깜짝 활약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 중 팀 상황에 맞게 그를 키워나갈 수 있게 됐다.
현재 동부 가드진은 포인트가드에 박지현(34) 김영수(28) 김기성(23)이 있다. 안재욱(26)과 이동건(22)은 군복무 중이다.
최근 몇 년간 동부의 주전 포인트가드는 박지현의 몫이었다. 김영수는 올 시즌 백업 선수로 뛰고 있다. 2년차 김기성은 경험이나 무게감에서 떨어진다. 박지현이 어느 덧 노장에 속해 동부는 차세대 포인트가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슈팅가드에는 이광재(29), 김현호(25), 박병우(24)가 있는데 이광재가 중심축이다. 그 뒤를 박병우와 김현호가 받치는 모양새다. 최윤호(27)는 군 복무중이다.
하지만 변수가 있다. 박병우가 지난 22일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오는 27일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까지 결장할 예정이다. 동부로서는 박병우의 공백을 두경민으로 메울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