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출국..'봐주기 수사'냐 형평성 논란


檢, 압수수색시 출금..일시 해제한 것으로 알려져

입력 : 2013-10-26 오후 5:52:34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수백억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이석채 KT회장(68·사진)이 아프리카 르완다로 전격 출국하면서 그 절차적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출국금지' 논란과 함께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검찰이 '봐주기 수사'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은 26일 오전 9시3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해 10시40분 이스탄불로 떠나는 아시아나 항공편을 이용해 르완다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22일 오전 10시부터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KT본사와 관련자 주거지 등 16곳을 압수수색했다.
 
압수물만 이삿짐 박스 5~6개에 달할 만큼 이날 검찰은 이 회장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물을 상당량 확보했으며, 상당부분의 증거물에 대한 분석을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KT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 당시 이 회장의 출국이 금지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검찰수사와는 별개의 논란이 일었다.
 
공개 압수수색의 경우 혐의가 어느 정도 드러나 법원의 영장이 발부된 것이기 때문에 압수수색 대상자에 대해서는 출국 금지 조치를 먼저 하는 것이 통상의 조치로 알려져 있다. 증거인멸이나 도주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이 회장은 25일부터 내달 1일까지 아프리카 정상들이 모이는 '트랜스폼 아프리카 서밋 2013'(Transform Africa Summit 2013 & Exhibition)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KT는 르완다 정부와 LTE 합작사를 구성하고 1200억원 규모에 달하는 IT 프로젝트를 수주한 상태로, 르완다 정부와의 사업모델을 소개하고 협력 확대를 이끌어 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행사에 참석해야 한다는 것이 이 회장 측 주장이다.
 
그러나 검찰 압수수색과 함께 출국이 금지되면서 르완다행이 불가능해지자 이 회장이 이 같은 점을 들어 강력하게 항의해 출국금지가 일시 해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회의를 끝내고 11월1일 귀국 예정으로, 검찰로서는 수사상 다소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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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