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원자력발전소 수선유지비가 매년 늘고 있지만 원전 고장과 정지도 해마다 증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 안전관리 소홀과 안전 불감증 때문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예산이 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2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오영식(민주당) 의원이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최근 3년 동안의 원전 수선유지비는 총 1조9288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 6701억원, 2012년 7265억원, 올해 9월 기준 5581억원으로 매년 오름세다.
◇10월16일 케이블 성능시험 탈락으로 준공과 가동이 1년 이상 지연된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3호기 전경(사진제공=뉴스토마토)
원전 본부별로는 한울 원전본부가 5581억원으로 가장 많고 한빛 본부가 5510억원, 고리 본부 4689억원, 월선 본부 3508억원 순이었다.
발전소별로는 한울 원전2호기를 수선유지하는데 2352억원이 들어갔고 한빛 1호기 1951억원, 한빛 2호기 1935억원, 고리 2호기 1844억원, 고리 1호기 1766억원이 소요됐다.
오영식 의원은 "최근 10년 동안 원전 고장과 정지는 총 80건으로 한울 본부가 33건, 한빛 본부 20건, 고리 본부 16건이었다"며 "고장 원인은 제작 불량 24건, 인적 오류 15건, 자연 열화 14건, 설계 미흡 13건, 시공 불량과 정비 불량이 각 7건"이라고 설명했다.
오 의원은 이어 "일본 원전 사고 후 세계적으로 원전 안전에 대한 경고가 발령됐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원전 안전에 대한 부실과 안전 불감증이 구조적으로 뿌리 깊다"며 "원전 사고가 발생하면 돌이킬 수 없는 만큼 철저한 안전관리와 관리감독 강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