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 교체 이어 새 검찰총장까지..국정원 수사팀 운명은?

수사확대보다 현재 수사 충실한 마무리에 무게

입력 : 2013-10-28 오후 3:47:46
[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지난 주말, 김진태 전 대검차장이 새 검찰총장 내정자로 낙점되면서 국가정보원의 정치개입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이 팀장 교체에 이어 새로운 검찰총장의 지휘를 받게 됐다.
 
앞서 검찰은 특별수사팀의 팀장을 외압 의혹 등을 폭로한 윤석열 전 팀장(현 여주지청장)에서 이정회 수원지검 형사1부장(47)으로 교체했다.
 
윤 전 팀장은 트위터에 정치편향적인 게시물을 올린 의혹을 받고 있는 국정원 직원 3명을 체포하고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상부 보고를 누락하고 결재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검찰은 윤 전 팀장을 즉각 수사에서 배제시켰다.
 
하지만 윤 전 팀장이 21일 열린 서울고검·지검 국정감사장에서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 등이 수사를 방해했다며 '폭탄발언'을 쏟아내자 수사팀은 한바탕 내홍을 겪었다.
 
검찰이 수사팀을 추스르기 위해 꺼내든 이 부장 카드는 수사를 이대로 조용히 마무리하겠다는 검찰과 청와대의 뜻이 담긴 인사라고 볼 수 있다.
 
이 부장은 대검 공안 1·2과장,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을 거친 대표적인 '공안통'이다.
 
대부분의 검사들은 공안통 검사들을 '대외기관과 협력에 능하고 수사를 무작정 밀어붙이기 보다는 여론과 검찰 내부 분위기를 읽는데 능숙하다'고 평한다.
 
이와 같은 공안통 검사들의 특징을 고려해보면, 이 부장은 앞으로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에 대해 더 많은 혐의점을 찾는데 주력하기 보다는 현재 사건의 공소유지에 힘을 쓸 공산이 크다.
 
김 내정자 역시 수사 확대보다는 현재 수사를 충실히 마무리 하는 쪽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김 내정자는 특수통 출신 검사지만 경남 사천 출신의 PK(부산경남)인사다.
 
더군다나 현재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법무부에 근무하고 있던 김 내정자를 총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중앙지검의 모 검사는 총장 후보 전 "청와대의 뜻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총장 후보는 김진태 아니겠느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정원의 정치편향성 트위터 게시물 수사를 끝으로 수사팀이 더 이상 확대시킬 수사가 남아있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지방에서 근무하는 한 검사는 "윤 전 팀장이 국감장에서 작심 발언을 쏟아낸 데는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면서 "결국 윤 전 팀장이 원하는 대로 모든 수사가 마무리 된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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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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