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최기철기자] 김진태 검찰총장 내정자(61·사법연수원 14기)가 28일 출근해 본격적인 인사청문회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 4월 퇴임한 뒤 6개월여 만의 복귀다.
이날 오전 9시55분쯤 밝은 얼굴로 서울고검에 출근한 김 내정자는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직 민간인 신분"이라며 말을 아꼈다.
또 인사청문회 준비 계획에 대해서는 "열심히 해보겠다"고 짤막하게 답한 뒤 미리 나와있던 임정혁 서울고검장과 함께 사무실로 들어갔다.
김 내정자는 이날부터 서울고검에 인사청문회 준비팀을 꾸리고 본격적인 인사청문회 준비에 들어갔으며, 곧 재산·병역 자료 등을 국회로 보낼 예정이다.
한편 김 내정자에 대한 검찰총장 내정 발표가 있은 지난 27일 여야가 엇갈린 반응을 보인 가운데 강도 높은 인사청문회가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전문성과 능력에 중점을 둔 인사라고 환영한 반면, 민주당은 "예상대로 철저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인사"라고 평가 절하했다.
민주당은 또 "인사청문회를 통해 김 내정자가 과연 국정원 사건을 엄정 중립의 자세에서 제대로 수사할 의지가 있는지, 또 검찰 개혁을 제대로 해낼 의지와 능력이 있는지 등을 철저하게 검증하도록 하겠다"며 강도 높은 인사청문을 예고했다.
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쟁점은 김기춘 실장과의 친분 및 아들 병역 문제, 재산 문제 등이다.
전날 김 내정자는 김 실장과의 관계에 대해 "과거 평검사 시절 법무심의관실 평검사와 법무부장관 관계일 뿐이라며 "다른 인연은 없다. 개인적으로 교류하는 관계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아들은 수 차례에 걸쳐 입대를 지원했으나 질병(사구체신염)으로 인해 신체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경위 여하를 떠나 병역을 필하지 못한 점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내정자의 재산현황은 지난 3월29일 정부가 공개한 '2013년 공직자 재산변동 사항'에 따르면 총 24억2186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내정자는 퇴임 후 바로 변호사 개업을 하지 않고 주로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으며, 지난 8월19일 법무법인 인(仁)의 고문을 맡아 두 달 동안 근무했다.
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김 내정자가 인사청문요청서를 보낸 뒤 국회가 늦어도 20일 내에 청문회 경과보고서를 채택해야 하기 때문에 늦어도 11월 중순쯤 열릴 전망이다.
단, 국회는 필요시 경과보고서 채택 기한을 10일 더 연장할 수 있으나 검찰총장 장기공백 상태에 대한 부담으로 연장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김진태 검찰총장 내정자가 11일 오전 밝은 표정으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이 마련된 서울고검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