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총재 "각국 금융시스템 개혁 필요"

선진국 경제 이미 불황

입력 : 2009-02-09 오전 11:01:00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도미니크 스토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총재가 선진국 경제를 불황으로 진단하고 은행 시스템 개혁을 요구했다.
 
블룸버그통신의 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칸 총재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열린 동남아시아 중앙은행장 모임에 참석해 "선진국 경제가 이미 불황에 접어들었으며 아직도 많은 경기 하강 요소가 있어 최악의 경우를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칸 총재는 은행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경기부양책만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를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일 많은 나라들이 은행 시스템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한다면 모든 것이 제대로 작동할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라고 말했다.
 
칸 총재는 현재 세계 경제 여건이 매우 위중한 상태로 금리보다는 시장에 대한 직접적인 유동성 공급과 금융부문에 대한 전면적인 개혁이 수요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충고했다.
 
칸 총재는 세계 각국이 진행 중인 경기부양책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미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해 "알맞은 규모와 적당한 지출 구성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한 그는  "부양책이 효과를 내기 위해선 은행 개혁이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칸 총재는 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경기부양책을 확대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며 “말레이시아의 경우 지난해 11월에 발표한 70억링깃(19억달러)규모의 1차 경기부양책보다 더 큰 규모의 2차 부양책을 도입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IMF는 열흘 전,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2차 대전 이후 최저인 0.5%로 발표했다.
 
IMF는 경기 침체가 시작된 2007 12월 이후 357만개 일자리가 없어진 미국이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를 맞고 있다며 I영국 경제 역시 올해 1946년 이후로 가장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칸 총재는 “수출둔화와 금융산업 혼란, 투자자들의 신뢰 악화 등으로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많은 나라들이 IMF에 긴급 자금요청을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IMF는 이미 벨로루시, 헝가리, 아이슬란드, 라트비아, 파키스탄, 우크라이나와 세르비아 등에 479억달러를 지원해 왔다.
 
칸 총재는 최근 제기된 IMF의 폴란드 금융 지원에 대해선 폴란드는 현재 IMF의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며 나는 폴란드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말하면서도 향후 폴란드에 금융지원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 일부 국가들이 곧 IMF와의 사전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어떤 국가들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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