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국제통화기금(IMF)의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실제와 평균 3%포인트 이상의 오차를 기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이 급격한 경기위축으로 -4.0%를 기록하겠지만 내년엔 4.2% 성장할 것이라는 지난 3일의 IMF의 전망이 어느정도 적중할지 관심이 쏠린다.
8일 연합뉴스가 1998년부터 매년 9∼10월 IMF가 내놓은 이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실제 달성된 성장률을 비교해 본 결과, 두 성장률 간 격차는 평균 3.41%포인트로 오차율이 80.62%나 됐다.
특히 1997년 IMF 구제금융 직후로 한국경제가 역대 최대인 6.9%의 마이너스 성장을 했던 1998년에 대해 IMF는 1997년 9월 6.00% 성장할 것으로 전망해 12.9%포인트의 오차(오차율 187%)를 보였다.
이듬해인 1999년에도 IMF는 1.00% 역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당시 한국경제는 9.5%의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 역시 오차가 10.5%포인트에 달했다.
2000년에도 IMF는 한국경제가 6.5%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실제는 3.8% 성장하는 데 그쳤고, 2001년에 IMF는 4.5% 성장을 점쳤으나 실제는 전망보다 2.5%포인트 높은 7.00% 성장했다.
IMF의 빗나간 예측은 이후에도 이어져 한국경제는 2003년 5.9% 성장할 것이라던 IMF 예측과 달리 3.1%성장에 그쳤다. 하지만 IMF는 2004년 경제성장률 4.7%를 정확히 맞추기도 했다.
이어 2005년과 2006년에는 0.1∼0.2%포인트의 비교적 적은 오차를 냈으나 2007년과 지난해를 거치면서 오차는 다시 각각 0.7%포인트와 2.1%포인트로 벌어졌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IMF 성장률 전망치는 실제와 비교했을 때 잘 들어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며 "국내 기관에 비해서도 오히려 부정확한 경우가 꽤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전민규 수석연구원은 "경험적으로 IMF의 한국 경제 전망은 국내 기관보다 못한 경우가 많았다"며 "특히 외환위기나 닷컴버블 붕괴, 신용카드 대란 등 경제가 엉망이 됐을 때는 예측력이 크게 떨어진 반면 변동성이 크게 줄어든 2004년이나 2005년에는 예측력이 좋아졌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도 최근 IMF의 한국경제 관련 전망치가 실제와 크게 차이가 나는 만큼 정부가 `IMF 추종하기'를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