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은퇴 앞둔 직원들에 '생애설계교육' 해야"

생산성 증대 관점에서 '주목'.."노사간 신뢰관계 형성"

입력 : 2013-10-28 오후 7:24:16
[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기업이 은퇴를 앞둔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생애설계 교육'을 생산성 증대 관점에서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형종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8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시니어비즈니스 국제컨퍼런스에서 "일본 기업들의 경우 직원 대상 생애설계교육을 확대해 노사간 장기적인 신뢰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일본 유명 기업들은 약 30년에 걸쳐 종업원의 복리후생 차원에서 생활설계와 능력개발을 지원하고 있고, 종업원은 회사의 이러한 노력 덕분에 회사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생애설계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일본의 민간기업 56개 사례를 집계한 결과 이들 중 30.1%가 1980년대 이전부터 직원의 퇴직 이후를 설계하는 교육을 시행해 왔다.
 
이 연구원은 "1970년대 후반 2차 오일쇼크 이후 경제성장 둔화와 기업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공적 연금제도의 재정 불안이 가중되자 일본 정부는 60세 정년제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기업은 종업원의 전직을 지원하기 위한 교육과 퇴직 후 생활 설계를 위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특히 1980년대 이후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일본 정부는 지난 1986년부터 장수사회대책요강을 발표한 데 이어, 1995년에는 고령사회대책요강을, 지난해에는 장수사회 생애학습형태 등의 발표를 통해 정책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고 이 연구원은 소개했다.
 
그는 또 "생애설계교육 관련 전문기관이나 생애생활설계 컨설턴트 등 새로운 직업, 시니어·라이프디자인 어드바이저 등 관련 자격증도 나타나는 등 관련 산업도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고령화가 진행 중인 우리나라가 외국 사례를 검토하고 적용할 때 중요한 것은 민·관의 협력체제에 의한 생애설계교육이 운영돼야 한다는 점"이라며 "각 주체가 콘텐츠를 검증하고 전파한다면 빠른 시일내에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형종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이 28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시니어비즈니스 국제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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