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영국이 무슬림 국가가 아닌 나라로는 최초로 내년부터 이슬람 채권을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영국 정부 홈페이지)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주요 외신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 이슬람 경제포럼에서 2억파운드(3400억원) 규모의 수쿠크 발행 청사진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캐머런은 또 런던증권거래소(LSE)에서 이슬람 주가지수(Islamic market index)를 만들 것이라고 밝힐 계획이다.
수쿠크를 발행하는 등의 조처로 이슬람 투자자들을 영국 금융시장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는 돈을 빌려주는 대가로 이자를 받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때문에 이슬람교도들은 투자에 따른 수익을 배당금의 형태로만 지급하는 수쿠크를 통해 금융시장에 참여한다.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 또한 영국을 서부의 이슬람 금융 센터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아직 비이슬람 국가가 수쿠크를 도입한 예는 없다.
말레이시아 이슬람 국제 금융센터(MIFC)에 따르면 60%의 수쿠크가 말레이시아에서 발행된다. 말레이시아는 이슬람교가 국교이며 신자 수는 전체 인구의 60%에 달한다.
영국 정치인들이 이슬람 투자자들에게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이슬람 자금 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는 이슬람 금융자산은 매년 17% 증가해 오는 2017년이면 현재의 1조2100억달러에서 2조670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