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이세중 기자] SK텔레콤이 LTE 가입자 비중 증가와 이를 통한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 상승으로 올 3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거두었다. 여기에 마케팅 비용 절감 노력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SK텔레콤(017670)은 29일 연결 기준으로 지난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4조1246억원과 551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직전 분기 대비 0.2% 각각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8.4%, 직전 분기 대비 1,1% 늘어났다.
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별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2229억원과 5372억원을 기록했다.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증가..허리띠 졸라맨 효과도
SK텔레콤은 3분기 LTE 가입자 비중이 늘어나면서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난 9월 SK텔레콤의 LTE 가입자 비중은 전체 가입자의 45.1%로 기록됐고, 이에 ARPU는 직전 분기보다 2.6% 늘어난 3만4909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더해 올 들어 보조금 지출이나 광고선전비 등의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는데 성공하면서 영업이익 상 기저효과가 일부 나타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에는 17만원짜리 갤럭시S3가 나타나는 등 보조금, 광고선전비를 포함한 마케팅비 지출이 지나치게 많았다"면서 "반면 올해는 방통위의 보조금 규제 등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서 기저효과가 나타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SK텔레콤의 지난해 3분기 마케팅비용은 1조350억원으로 3분기 매출의 33.4%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 3분기에는 마케팅 비용을 8270억원으로 줄이고, 매출 대비 비중도 25.7%로 낮출 수 있었다.
자회사인
SK하이닉스(000660)의 업황 호조와 SK플래닛과의 시너지 효과도 SK텔레콤의 3분기 순이익을 끌어올리는데 공헌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SK텔레콤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직전 분기대비 7.4%,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6% 늘어난 5022억원으로 집계됐다.
◇SKT "내년부터 설비투자비 하향 안정화 될 것"
SK텔레콤은 올 4분기 이후 시장환경은 여전히 경쟁 민감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위 사업자로서 시장 안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수철 SK텔레콤 CFO 재무관리실장은 이날 열린 '2013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 시점에서는 시장점유율을 올리기 위한 경쟁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우리는 1위 사업자로서 경쟁에 민감하게 대응하지 않고 시장안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이후부터 설비투자(CAPEX) 비용은 지속적으로 하향 안정화 될 것으로 전망됐다.
황 실장은 "이미 지난해부터 1.8기가헤르츠(GHz) 대역에 대한 투자를 진행해왔기 때문에 올해는 가이던스 수준에서 유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다만 최근 경매를 통해 광대역 주파수 대역을 확보하는 등 네트워크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는 더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년도 설비투자비에 대해 정확한 수치를 제시하기에는 이르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네트워크 구축은 하향 안정화 추세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부터는 광대역 LTE, LTE-A 등을 결합한 네트워크망으로 다양한 LTE 서비스가 개시될 예정으로, SK텔레콤은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LTE 요금 인상계획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SK텔레콤은 "내년 말부터 LTE 속도가 225Mbps로 올라가는데 아직은 요금 인가를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면서 "다만 고객이 사용하는 데이터 용량이 증대되면서 현재 내놓고 있는 데이터 특화서비스는 추가적으로 계속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황 실장은 "이미 포화된 시장 구조에서 가입자 뺏기 중심의 보조금 경쟁을 지양하고 서비스와 품질 위주의 경쟁 패러다임 변화를 계속해서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