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출국 9개월만에 귀국.."올시즌 내게 99점 주겠다"

입력 : 2013-10-29 오후 6:59:27
◇류현진. (사진=이준혁 기자)
 
[인천국제공항=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미국에 진출할 때도 적잖은 관심이 쏟아졌지만 귀국할 때는 더욱 커졌다. 금의환향(錦衣還鄕)한 '국민영웅'은 출국할 때의 불안감과 달리 특유의 넉살과 여유가 넘쳤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다저스)가 지난 1월23일 미국 LA 출국 9개월만인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류현진은 친형(류현수), 통역(마틴 김), 에이전트사인 보라스 코퍼레이션의 관계자와 LA에서부터 동행했다.
 
입국장을 빠져나온 류현진은 엄청난 취재진 규모에 미처 예상하지 못한 것처럼 잠시 놀라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환한 미소를 보이면서 현장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었다.
 
처음부터 "(한국시리즈) 야구장에 안가고 왜 여기 나왔냐"고 취재진에게 너스레를 떤 류현진은 "출국했을때 '많은 분들이 나와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킨 것 같아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이어 "첫해부터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기록을 많이 쌓은 것 같다. 큰 부상없이 1년을 치른게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안 아프게 1년 잘 보냈다는게 칭찬해줄만한 일인 것 같다"면서 "99점을 주고 싶다"고 자신의 올해 활약에 대한 점수를 매겼다.
 
메이저리그 첫 시즌 가장 어려웠던 부분을 묻는 질문에는 "동부 원정 갔을때 시차 적응이 힘들었다. 그래도 1년 경험했으니까 내년에는 더 나아질 것 같다"고 밝혔다.
 
가장 기분 좋았던 순간에 대해서는 "첫 승리 했을 때와 처음 완봉승 했을 때, 그리고 챔피언십시리즈(CS) 3차전때인 것 같다"고 답했다.
 
오승환, 윤석민, 이대호 등 미국 무대 진출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에 대해서는 "모두 뛰어난 선배들이다. 잘 할 것"이라고 응원을 건네며 "빨리 와서 같이 뛰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국내 체류 기간 일정에 대해서는 "일정? 모르겠다. 쉬고 행사 다니고 할 거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올해 30차례 선발 투수로 등판해 192이닝을 던지며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의 기록을 남겼다. 특히 11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5월29일 LA 애인절스전에서는 '2피안타 무사사구 완봉승'을 따내는 등 데뷔 시즌부터 매우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두 차례 선발로 나섰고 1승을 따냈다.
 
첫 경기인 애틀랜타와의 디비전시리즈(DS) 3차전에서는 수비 실수를 곁들인 3이닝 4실점 기록을 남기며 신인 한계를 노출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와의 CS 3차전에서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무승 2패에 몰린 소속팀을 구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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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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