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지난달 실물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산업활동지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로 온기가 돌던 경기 흐름에 찬물을 끼얹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같은 흐름은 일부 자동차 업체의 파업과 추석 연휴 등 특이요인에 따른 일시적인 부진이라는 평가다. 정부는 10월부터 자동차 생산과 수출의 호조로 다시 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3년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공업 생산은 전달보다 2.1% 감소했다. 전달 1.6% 증가하며 8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가 다시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 감소폭 역시 지난 3월(-2.4%) 이후 가장 크다.
또,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도 생산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박성동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9월 산업활동은 일부 자동차업체의 파업, 추석연휴 효과 등의 일시적 요인으로 인해 생산 폭이 크게 줄었다"면서 "이는 소비와 투자 부진으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자동차 생산 감소는 소비와 투자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자동차 파업으로 승용차 등 내구재(-3.6%)가 줄면서 전달보다 2.0% 감소, 5개월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신발 등 준내구재(-2.4%)와 화장품 등 비내구재(-1.1%)도 모두 줄었다.
투자 역시 부진했다. 지난달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 증가에도 운송장비에서 줄어 전달보다 4.1% 감소했다. 석 달 연속 감소세로 감소폭은 올 1월(-8.8%) 이후 가장 컸다. 이는 자동차 파업과 항공기 도입 부진 때문이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했으며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2포인트 떨어져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정부는 이러한 경기 흐름이 파업 등 특이요인에 따른 일시적 부진으로, 경기 개선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박성동 국장은 "광공업생산과 소비 모두 3분기 전체로 보면 전분기 대비 증가세로 나타났다"며 "지금 시점에선 자동차 업계의 파업이 해소됐기 때문에 우리 경제가 앞으로 회복 움직임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국장은 이어 "한국은행의 GDP 통계와는 조사방법 등에 차이가 있어 숫자상으로는 차이가 있지만 방향성 측면에서는 일치한다"며 한국은행의 경기 개선 흐름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9월 산업활동은 자동차 파업, 추석연휴 효과 등의 특이요인 영향으로 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소비와 투자도 부진했다"며 "특이요인이 해소되는 10월부터 자동차, 휴대전화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예상돼 개선될 것"이라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