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포지션별 최고 수비수에 수여하는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많이 배출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아픔을 조금이나마 위로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소속팀인 LA 다저스는 한 명의 수상자도 내지 못했다.
야구용품 제조업체인 롤링스와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30일 오후(한국시간) 이번 시즌 아메리칸리그(AL)와 내셔널리그(NL) 포지션별 골드글러브 수상자를 발표했다.
◇NL, 몰리나-아레나도-필립스 등 눈에 띄어
NL의 경우 팀별로 고른 분배가 이뤄졌다.
포수 부문은 세인트루이스 소속 선수인 야디에르 몰리나(6회), 1루수·2루수·3루수 부문에서는 폴 골드슈미트(애리조나·1회), 브랜던 필립스(신시내티·4회), 놀런 아레나도(콜로라도·1회)가 각각 골드글러브 수상자로 선정됐다.
세인트루이스·애리조나·콜로라도는 각각 한 명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추가 배출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에이스 애덤 웨인라이트(2회)가 투수 골드글러브를 가져갔고, 콜로라도는 카를로스 곤살레스(3회)가 좌익수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애리조나는 우익수 헤라르도 파라(2회)가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유격수 안드렐톤 시몬스(애틀랜타·1회) 중견수 카를로스 고메즈(밀워키·1회)도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가장 눈에 띄는 수상자는 포수 몰리나다. 몰리나는 이번 수상으로 2008년부터 '6년 연속 수상'의 기록을 세웠다. 이는 이반 로드리게스(전 디트로이트·13회)-자니 벤치(전 신시내티·10회)-밥 분(전 캔자스시티·7회)에 이은 역대 4위 기록이다.
추신수의 동료인 2루수 브랜던 필립스는 2008년, 2010년, 2011년에 이어 통산 네 번째 수상의 명예를 안았다.
놀란 아레나도는 지난 2001년 스즈키 이치로(당시 시애틀) 이후 처음으로 신인 자격으로 골드글러브 수상자에 오른 선수가 됐다. 통산 10번째 기록이다.
반면 A.J 엘리스(포수), 후안 우리베(3루수), 마크 엘리스(2루수), 아드리안 곤살레스(1루수), 잭 그레인키(투수) 등 소속 선수 5명을 최종 후보에 올랐던 다저스에서는 단 한 명도 골드글러브를 받아가지 못했다.
◇AL, 볼티모어-캔자스시티 휩쓸어
AL 팀인 볼티모어는 유격수(J.J 하디·통산 2회), 3루수(매니 마차도·1회), 중견수(애덤 존스·3회) 등 3개 부문에서, 캔자스시티도 포수(살바도르 페레스·1회), 1루수(에릭 호스머·2회), 좌익수(알렉스 고든·3회) 등 3개 부문을 휩쓸었다.
특히 볼티모어는 지난 2004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이어 9년 만에 2년 연속 3명 이상 수상자를 배출한 구단으로 기록됐다.
월드시리즈 우승에 1승만을 남겨둔 보스턴은 우익수(셰인 빅토리노·4회)와 2루수(더스틴 페드로이아·3회)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AL 투수 부문 골드글러브는 토론토 소속 투수인 R.A 디키(1회)가 가져갔다.
한편 골드글러브는 지난 1957년도부터 매년 MLB 감독과 코치를 대상으로 가장 수비가 뛰어난 선수를 투표해서 주인공을 가렸다.
이번 시즌의 경우 '미국야구연구협회(the Society for American Baseball Research, SABR)' 야구통계자료 '세이버매트릭스'를 반영해 객관성을 높였다.
역대 최다 골드글러브 수상자는 18회를 수상한 그렉 매덕스이며, 짐 캐트(16회), 브룩스 로빈슨(16회), 이반 로드리게스(13회) 등이 뒤를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