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정부혜택 종료 임박..서울 매매량 78% '껑충'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7095건..2010년 이후 두번째로 많은 거래량

입력 : 2013-10-31 오후 4:05:19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꺼지지 않는 전세난이 매매시장에 불을 지피고 있다. 전셋집을 찾지 못한 수요자들이 매매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실거주가 가능한 집들의 거래가 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대책 중 올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되는 혜택을 받기 위해 매수를 서두르는 모습도 엿보인다.
 
31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0월 서울에서는 총 7095건의 아파트거래가 신고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6.26% 증가했다. 취득세 감면 종료 충격에 거래절벽으로 떨어졌던 7월 이후 연속 증가세다.
 
2010년 이후 월 거래량이 7000건을 넘은 것은 지난 6월(9034건)과 10월 뿐이다. 8.28전월세대책 이후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량 추이(자료제공=KB국민은행)
 
지역별로는 고가·투자형 주택이 많은 강남권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실거주형 주택이 몰려있는 강북권에서 보다 활발한 거래를 보였다.
 
강남, 서초, 송파, 강동 등 강남4구에서는 10월 총 1409건이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91건에 비해 29.1%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도봉, 노원, 강북, 성북 등 강북4구는 지난해 958건에서 1864건으로 94.5% 늘었다.
 
10월 거래 급증은 전세난과 부동산대책 종료 시점 임박에 따른 실수요의 매수세 회복으로 풀이된다.
 
4.1부동산대책에서는 실수요자 매매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세제 혜택을 줬다.
 
부부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인 가구가 6억원 이하 주택을 올해 안에 생애 최초로 구입할 경우 취득세는 전액 면제된다. 또한 '85㎡ 또는 6억원' 이하 신규 및 미분양 주택을 구입하면 5년간 양도세를 전액 면제해 주기로 했다. 생애최초주택구입자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총부채상환비율(DTI)를 은행권 자율로 적용하고, LTV도 70%로 완화 적용했다.
 
특히 전셋집 부족과 전셋값 고공행진이 장기화됨에 따라 전셋값과 매매값과의 격차가 줄며 전세수요의 매매전환이 늘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10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60.1%다. 지난 2002년 8월 60.7% 이후 가장 높다. 성북구는 전세가율이 69.9%로 서울에서 가장 높다.
 
국토교통부가 향후 점진적으로 주택 공급을 축소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전셋집 증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일부 수요자들이 매수로 돌아서고 있다.
 
이정찬 유플러스리얼티 대표는 "중소형은 전세가율이 80%~90%에 달하고 정부의 부동산 기조를 봤을 때 현재 시장 상황은 최근 어느 때보다 매매를 하기 좋은 환경인 것은 사실이다"며 "이제 시장은 회복세를 보이는 국면으로 국회에서 국회 계류 중인 법안들의 통과 여부가 향후 시장 방향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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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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